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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된 AZ 백신 고령자 접종, 철저한 검증 필요

입력
2021.02.06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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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거리를 두고 대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거리를 두고 대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영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가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위)는 5일 AZ백신에 대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65세 이상 접종과 관련해서는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약심위는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인 상황이므로 효과가 검증될 때까지는 신중하게 사용하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일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전문가 다수 의견”이라고 밝힌 식약처 검증자문단 결론과는 다르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고령층 접종에 대한 각국의 판단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등은 모든 성인에게 이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반면 독일, 프랑스 등은 65세 미만에게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른 백신들에 비해 비교적 이른 이달말 도입 예정인 AZ 백신은 연내 3,3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백신 접종 대장정’의 마중물 격이다. 이 백신의 효과 여부에 백신 접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달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논란이 계속되면서 최근 일부 고령층에서는 AZ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효과 문제로 접종 거부가 이어질 경우 벌어질 혼란은 예상 가능하다. 고령층 접종 여부를 판단할 때 정부는 철저히 효과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따라야 한다. 해외의 사례를 좀 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의 대원칙을 사망자 최소화에 두고 위ㆍ중증 비율이 높은 일반인 고령층 접종을 2분기에 실시한다는 접종 전략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원칙을 수정해 고령층 접종을, 효과 논란이 없는 다른 백신이 도입될 추후로 미루는 방법도 배제하지 말기를 바란다. 무리하게 접종 일정을 강행하는 것보다는 정부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는 메시지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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