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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또 법정 선다… 조여오는 푸틴에 시위대 폭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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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또 법정 선다… 조여오는 푸틴에 시위대 폭발할까

입력
2021.02.05 12:30
수정
2021.0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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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나발니 출석
나발니 주치의 돌연사... 암살 의혹 솔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2일 모스크바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러 가면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2일 모스크바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러 가면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또 법정에 선다. 이번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7년 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 판결이 취소되고 실형 선고를 받은 지 사흘 만이다. 사법 당국의 계속된 압박 공세는 역설적으로 푸틴의 불안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부쉬킨스키 구역 법원은 5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 길을 터준 헌법 개정을 지지한 제2차 세계대전 참전군을 비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비역 대령 이그나트 아르테멘코를 '매수된 하인' '양심 없는 사람' '반역자'라고 비판한 글을 올린 게 문제가 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대 100만루블(약 1,500만 원)의 벌금, 혹은 240시간의 의무 노역 처벌을 받게 된다. 앞서 2일 나발니는 집행유예 상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실형 전환 판결을 받아 2년 8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진 상태다.

연이은 사법당국의 공세는 나발니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두 차례 열려 1만명 넘게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런던대의 벤 노블 러시아 정치학 부교수는 미 CNN방송에서 "(푸틴은) 나발니 수감 결정이 그에 대한 지지도를 끌어올릴 것을 알지만 이번 시위 위력에 위협을 느껴 나발니를 압살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안팎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발니 등 구금 인사들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또 전날 나발니 독극물 중독 치료를 담당했던 러시아 옴스크 구급병원 마취·소생과 부과장 세르게이 막시미신(55) 박사가 갑자기 숨졌는데, 병원 측이 사인을 밝히지 않아 '암살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나발니 역시 지지자들을 향해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실형 판결 이후 처음으로 SNS에다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권력을 잡은 도둑들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킬 수 있다. 그 일을 하자, 해야만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푸틴의 정적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회복했다. 사용된 독극물이 옛 소련 시절 개발돼 러시아 정부의 독살 시도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국은 한사코 부인하고 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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