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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北 원전, 왜 정치적 공격하냐"... 홍준표 "그럼 사법적 공격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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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北 원전, 왜 정치적 공격하냐"... 홍준표 "그럼 사법적 공격하냐"

입력
2021.02.04 22:00
수정
2021.02.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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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 질문서 '설전'

여야의 대권 잠룡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 “대선 경선 나가려고?”, 정세균 “본인 얘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홍 의원은 2006년 2월 이후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왔다. 그는 첫 질문에서 정 총리를 겨냥해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다”고 운을 뗐다. '미스터 스마일맨'이란 별명을 가진 정 총리가 “(야당의) 질문이 거칠다 보니까 답변도 좀 그렇다”고 응수하자, 홍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 좀 그래 됐죠?”라고 되물었다. 정 총리도 지지 않고 “본인 입장을 말씀하시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저는 지금 코로나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는 동안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홍 의원은 정 총리가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낙마하는 것을 보고 (사면을) 말하기가 겁이 나죠?”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연초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카드를 꺼냈다가, 강성 친문(문재인) 지지층으로부터 “사퇴하라”, “지지를 철회한다” 등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정 총리가 웃으며 “그렇게 연결하는 게 홍 의원님답지 않다”고 하자, 홍 의원은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님답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정세균 "부동산, MBㆍ朴 유산", 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이냐"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두 사람은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노무현ㆍ문재인 정부 시절에 (집값이) 폭등했다”고 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노무현ㆍ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문제는 그 이전, 5~10년 전 주택 정책의 결정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최근 주택 공급부족 현상을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의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홍 의원은 “경복궁이 무너지면 흥선대원군을 탓하겠다”고 비꼬자, 정 총리는 “대원군은 기간이 너무 길다”며 여유를 보였다.

홍 의원은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USB는 왜 공개 안 하나”라며 “미국에는 건네주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알 필요 없다’는 식으로, 그런 것은 곤란하다”고 각을 세웠다. 정 총리는 한탄하며 “잘 아시면서 그러냐”고 했다. 이어 정 총리가 “(야당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정치적인 용어로 공격한다”고 면박을 주자, 홍 의원은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공격하지, 그러면 사법적으로 공격하냐”고 맞대응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두 사람은 “잘하십시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주고 받으며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했다.

박준석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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