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분간 통화 중 '웃음' 세 차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다. 문 대통령 세레명은 '디모테오', 바이든 대통령은 '요셉'이다. 4일 두 정상의 첫 전화 통화에서 종교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소재로 활용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은 코드가 잘 맞는 대화를 나눴다. 한미 동맹, 글로벌 대응 등 현안 이슈에서 코드가 맞았다"며 "특히 두 정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 점이 공통 코드가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였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내가 가톨릭 신자이니, 교황님과 소통을 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라고 하니, 당선 직후 교황께서 (저에게) 축하 전화를 하신 기억이 난다. 당시 기후변화, 민주주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오늘 문 대통령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니 우리 두 사람이 견해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가톨릭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저도 교황과 대화한 일이 있다. 교황께선 동북아 평화 안정, 기후변화 등을 걱정하셨다. 자신이 직접 역할을 하실 수도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교황님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날 32분간 이어진 통화에선 웃음이 세 차례 터졌다고 한다. 웃음이 터진 장면 중 하나.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분주하신 가운데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통화 못할 정도로 그렇게까지 바쁘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문 대통령이 크게 웃으며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고, 이후 본격적인 대화가 진행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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