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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계 동아줄 된 숙박앱… 가입 업체 95% “수수료 부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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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계 동아줄 된 숙박앱… 가입 업체 95% “수수료 부담 과하다”

입력
2021.02.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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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500개 업체 대상 실태조사
"숙박앱 없인 영업 어려워" 86.4% 달해 의존도 높아
70%가 "불공정거래 경험"… 절반 이상은 "협상 불가능"

1월 29일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 중인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스1

1월 29일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 중인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스1

야놀자, 여기어때 등 소비자와 숙박업소를 연결해 주는 숙박업 중개거래 플랫폼(숙박앱)이 중소 숙박업계의 동아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숙박업체들은 협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과도한 수수료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숙박앱에 가입한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숙박앱 활용업체 애로실태조사' 결과, 응답 업체의 94.8%가 숙박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 수준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중소 숙박업체들의 숙박앱 의존도는 매우 높았다. 지난해 기준 숙박앱에 가입한 중소 숙박업체의 월평균 매출액은 1,343만원고, 이 중 숙박앱을 통한 비중이 64%인 859만원에 달했다. 숙박앱에 가입한 이유로는 '미사용시 영업 지속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6.4%로 가장 높았다. 숙박앱이 중소 숙박업체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업이익에 큰 변화는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8%에 달했다. 매출은 올랐지만, 숙박앱에 지급하는 비용 때문에 이익이 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숙박앱에 지출되는 비용은 가입비가 최대 8만2,000원(야놀자), 중개수수료는 10% 수준이며, 광고비가 월 최대 39만원(여기어때)까지 지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업체의 94.8%는 이처럼 숙박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 수준이 과도하다고 응답했으며, 적당하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숙박앱 별 가입비·광고비·중개수수료 현황. 중기중앙회 제공

숙박앱 별 가입비·광고비·중개수수료 현황. 중기중앙회 제공

문제는 숙박업체들이 숙박앱 지출 비용이 과도하다고 인식하더라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 구조상 갑을 관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중소 숙박업체들 중 숙박앱과 거래 시 불공정행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9.4%에 달했고, 상품 노출 순서가 불합리하다는 응답이 92.4%에 달했지만, 거래 관련 애로에 대해 숙박앱과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곳이 절반을 웃도는 52.8%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숙박업은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업종임에도 최근 소수 숙박앱에 대한 업체 의존도가 높아져 과도한 비용 부담과 불공정행위 발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통한 거래의 투명성·공정성 제고와 함께 숙박앱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광고비 등 입점업체의 비용 부담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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