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위장전입 의혹을 시인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자료에서 1982년 외교부 근무 당시 자녀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해외 파견 후 귀국 당시 각각 9살, 8살이던 자녀들이 친구 없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적응하기 어려워할 것을 염려해, 주소지를 처가로 이전, 사촌 형제들이 다니던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도록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다만 정부가 출범 당시 인사 배제 원칙으로 약속한 '2005년 7월 이후, 투기 혹은 자녀 교육 목적 2회 위장전입'에는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 후보자는 1989년 11월 외교부 동료 직원들과 회식 이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매우 소량의 음주를 하였고, 운행거리가 매우 짧아 별도의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선거를 위한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그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자는 2010년 6·2지방선거 때 화성시 광역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는데, 가족들은 한 달 전인 5월 6일 원래 거주하던 고양시에서 화성시로 전입신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부인과 자녀는 한 달 뒤 고양시로 돌아갔다"며 질의하자 "사전적 의미로 위장전입이라고 말씀하신다면 변명하지 않겠다. 다 인정하겠다"고 답했다.
권 후보자는 그러나 부동산 투기나 교육 목적이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가족이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흔히 이야기하는 아이들 전학이나 부동산 투기 이런 것하고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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