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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부진·희망 퇴직…아모레퍼시픽 암흑기 올해는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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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부진·희망 퇴직…아모레퍼시픽 암흑기 올해는 끝날까

입력
2021.02.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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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적자전환에 작년 영업이익 70% 급감
중국 전략 실패에 코로나19 타격도 길어져
"구조조정·사업 재정비로 디지털 대전환 추진"

아모레퍼시픽 CI

아모레퍼시픽 CI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이 결국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9,301억원에 영업이익 1,507억원을 올렸다고 3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21.5% 줄었고, 영업이익은 69.8% 급감했다.

그룹 내 주력 뷰티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면세점 비중이 높지만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으로 국내 영업이익이 63% 감소한 1,172억원에 그쳤다. 해외 영업이익(179억원) 감소폭은 83%에 달했다. 매장 휴점, 유동인구 감소 등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다.

'K-뷰티' 1, 2위를 다투던 LG생활건강의 선방과 비교돼 아모레에 이번 성적표는 더 뼈아프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두 기업의 성패를 가른 건 중국 사업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촉발한 중국 사업 침체 후 LG생활건강은 길거리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채널 강화로 돌아섰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제품도 집중 판매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LG생활건강 매출도 상승세를 탄 배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시장에 집착하고,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를 강화한 게 악수가 됐다. 코로나19 타격을 정면으로 받은 데다 현지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실적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건비 지출로 영업손실 145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중국 보따리상이 대량으로 구매해 재판매하는 방식에도 제한을 걸었던 터라 소비 침체 타격이 더 컸고, 온라인 진입 시기는 놓쳤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재정비를 가속할 계획이다. 브랜드 관리도 설화수, 라네즈 등 주력 프리미엄에 집중한다. 설화수 내 고가 상품군에 해당하는 '자음생' '윤조에센스' 등을 강화하고 라네즈로는 젊은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주요 플랫폼과 협업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건강기능식품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기반해 올해 매출 5조6,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회사 측은 "온라인 채널에서 마케팅 방식을 다변화해 국내 매출 성장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며 "고기능성 브랜드를 강조하고 해외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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