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최대 위기에 노사 공감
64년 창사 이후 무분규 전통 이어가
현대오일뱅크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강달호 사장과 최용수 노동조합위원장은 이날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임금 인상률을 동종사 평균에 맞추는 내용의 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정유업계가 유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조합과 회사 간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자는 공감대가 이뤄져 임단협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강 사장은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위기 극복에 전념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회사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창사 이래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과거에도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노동조합은 임금 결정을 사측에 위임하는 등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정유업계는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에서 2조원대, 에쓰오일은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달 실적발표를 앞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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