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토종에이스 송명근(28)이 팀의 4시즌 만의 ‘봄 배구’ 진출에 앞장 서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6-28 25-22 25-18)로 삼성화재를 이겼다. 이 승리로 연패를 끊은 3위 OK금융그룹(승점 46)은 2위 KB손해보험(승점 47)과 거리를 1점 차로 좁혔다.
송명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송명근은 이날 서브 3점과 블로킹 4점 후위공격 4점을 포함해 27득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또 이날 올린 27점은 송명근 개인 한경기 최고 득점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공격성공률 64.5%를 찍으면서 점유율도 27.0%까지 치솟았고, 리시브 효율도 52.8%를 선보이며 팀의 안정적인 공격에 크게 기여했다. 송명근은 경기 후 “1세트에 서브가 안 들어가고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면서 “2세트부터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경기도 풀렸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매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0.300개 이상을 기록하는 강서버다. 특히 그의 공격력은 그날 경기 서브 컨디션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보인다.
부진했던 지난달 30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11개의 서브를 넣는 동안 서브 실책만 5개나 쏟아내며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5세트 동안 13득점에 그쳤고 공격에서도 실책을 하거나 상대블로킹에 막히면서 공격 효율은 24.1%까지 떨어졌다.
반면, KB손해보험에 3-0으로 완승을 거둔 지난달 19일 경기에서는 눈에 보이는 서브 득점은 1점(9개 중)이었지만 상대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흔드는 사실상 유효 서브가 많았다. 이 경기에서 그는 17득점에 공격 성공률 72.7%, 효율은 63.6%로 시즌 최고 경기력을 선보였다.
OK금융그룹은 ‘몬스터’ 시몬이 건재하던 지난 2015~16시즌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4시즌째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두 시즌엔 모두 초반에 좋았다가 중반 이후 팀 성적이 급락하면서 흔들렸다. 일각에서는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5라운드에 돌입했는데도 여전히 상위권 경쟁 중이다. 송명근은 “예전보다 굉장히 좋은 페이스”라며 “선수 개인 컨디션의 좋고 나쁨은 있겠지만, 팀 전체 분위기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예년 같은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OK금융그룹의 현재 승점은 46. 4위 우리카드(승점 42)와 5위 한국전력(승점 39)이 맹추격 중이다. 송명근은 “소심하게 플레이하면 쫓기는 마음이 더 커진다. (석진욱) 감독님도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하신다”라며 “5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과감하지만 냉정한 플레이로 현재 순위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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