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 서비스 정상화, 4개월 내 모바일 버전 출시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새 주인을 찾아가면서 이달 중 서비스 재개에 나선다. 임금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10억원 상당의 직원들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를 신설법인에 양도하면서다.
전 대표와 계약을 체결한 싸이월드Z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해 정상화를 시킬 예정"이라며 "전 대표는 싸이월드 서비스 매각 대금을 통해 지난달 29일 임금 체불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260억원 상당의 기존 싸이월드 부채는 남겨두고 서비스만 싸이월드Z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전해진다. 인수에는 엔터테인먼트기업 스카이앤엠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싸이월드Z는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토종 SNS 싸이월드는 '도토리' '일촌맺기' 등 서비스를 바탕으로 2000년대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다. 2009년 일촌 건수 10억건을 돌파하고, 한때 월 접속자만 2,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0년 모바일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진출한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밀려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2016년 전 대표가 인수해 삼성의 투자를 받는 등 재도약을 모색했지만, 끝내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싸이월드에는 3,200만명 회원의 사진 170억장, 음원 파일 5억개, 동영상 1억5000만개 등의 담겨있는 만큼 많은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 소식에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전 대표는 싸이월드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이 사건 이외에 6억원 상당의 임금체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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