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알고리즘·모발 분석까지
개인에 맞춘 영양제 시장, 너도나도 진출
식품업계·제약사 연간 매출 5조원 시장 공략
코로나19 여파로 면역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와 식품기업, 제약사들이 앞다퉈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너도나도 고객에게 맞춘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내세웠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 ‘아이엠(IAM___)’을 도입했다. ‘나’에게 맞춰 제조한다는 의미를 담아 네이밍했다. 고객이 자신의 성별과 나이, 건강상태, 생활패턴에 관한 설문을 완료하면 비타민·칼슘·마그네슘·아연·밀크씨슬·테아닌·히알루론산 등 21종의 건강기능식품 중 AI가 추천하는 최적의 조합을 받아볼 수 있다. 복용 개월수를 선택하면 한국콜마B&H가 이를 제조해 1회분씩 개별 포장해 배송한다.
아이엠 서비스를 위해 이마트는 AI알고리즘 기반 영양제 추천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인 모노랩스와 손 잡았다. 이마트는 서울 성수점에 이어 올해 안에 6개 지점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남현우 이마트 건강기능식 팀장은 “수많은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찾고 여러 제품을 개별 구매해 챙겨먹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과다섭취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년 넘게 쌓아온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목표다. 이를 위해 유전자 및 장내 미생물 분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케어위드와 협력했다. 케어위드는 4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갖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정기배송 플랫폼 ‘필리(pilly)’를 운영하고 있다.
김정문알로에는 모발 속 미네랄을 검사해 고객의 최근 3개월간 대사상태와 체내 중금속·미네랄 수치를 확인하는 ‘모발 분석 기술’을 도입한다. 두피에 가까운 자연모발 3, 4㎝를 잘라 분석한 뒤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김정문알로에 자회사인 의학·약학 연구개발기업 케이제이엠바이오와 모발 분석 전문기업인 건세바이오텍이 이르면 올해 중 맞춤형 영양제 추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GC녹십자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건강한가(家)’는 수면 건강식품 ‘잠의신(神)’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면 중 각성시간과 호흡장애 지수를 줄이는 효과를 인증 받은 감태 추출물과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B군을 함유해 수면의 질을 개선해준다는 게 GC녹십자의 설명이다.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따르면 2014년 1조6,310억원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6,699억으로 대폭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4조9,8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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