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6개 대륙 클럽 대항전
K리그, 2009년 포항 3위가 최고 성적
‘첫 경기 멕시코전 패배’ 3차례 징크스
결승전 진출만해도 한국축구 새 역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울산은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멕시코의 강호 티그레스 UNAL과 맞붙는다. K리그에선 4년 만, 울산으로선 8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만 하더라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멕시코 징크스’를 깨고 티그레스에 승리해야 한다.
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클럽월드컵은 세계에서 유일한 6개 대륙간 클럽 대항전이다. 2000년 창설된 대회로 1960년부터 이어져온 ‘인터콘티넨탈컵’을 2003년 FIFA가 인수하고 아시아와 북중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까지 참가 대륙을 확대하면서 지금의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대륙간 대회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우승은 모두 유럽이나 남미가 차지했다. 16회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유럽이 12회, 남미가 4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다 우승팀은 레알 마드리드(4회ㆍ스페인)다. 역대 최다 득점자는 7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다.
K리그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가 세운 3위다. K리그 클럽은 이 대회에 총 5차례 출전했는데, 그 가운데 3번(2006ㆍ2012ㆍ2016년)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상대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오르고도 멕시코만 만나면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우선 전북 현대는 K리그 최초로 출전한 2006년 첫 경기에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게 1-0으로 졌다. 2번째로 출전한 2016년 대회에서도 클럽 아메리카를 첫 상대로 다시 만나 1-2로 패했다. 울산이 처음 출전했던 2012년 대회에서도 첫 상대는 멕시코였다. 당시 울산은 몬테레이에 1-3으로 패배했다. 클럽월드컵에서 멕시코에게 지지 않은 것은 2009년 포항이 유일하다. 당시 포항은 3ㆍ4위 결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3위를 차지했다.
현재 티그레스에는 프랑스 대표팀 출신 앙드레 피에르 지냑(36)을 비롯해 하비에르 아키노(31), 휴고 아얄라(34), 카를로스 살세도(28) 등 전현직 국가대표가 포진해 있다. 울산은 전력 공백이 큰 상태다. K리그 득점왕 주니오(35)와 이근호, 신진호(33) 등이 이적했고 이청용(33), 홍철(31) 등은 부상으로 불참하게 됐다.
다만 울산에는 윤빛가람(31)을 비롯해 골키퍼 조현우(30),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4), 수비수 김기희(32) 등 국가대표 자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새로 영입한 오스트리아 대표팀 출신 루카스 힌터제어(30)의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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