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주민과 협의 어려워...더는 미룰 수 없어"
반대 주민들 집회신고...반발 다시 거세질 듯
국방부가 주한미군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주민 반발로 중단한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을 재개한다.
국방부는 1일 오후 해병대1사단을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중단한 미 아파치 헬기 사격을 더는 미룰 수 없어 이달부터 재개한다"며 "세부 사격 일자는 주민들에게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의 핵심 요소인 주한미군의 훈련여건 보장을 위해 훈련장을 적극 지원했다"며 "미 8군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 헬기의 전투준비대체 유지를 위해 사격훈련이 필요하며, 포항 수성사격장은 사격훈련 조건을 충족하는 사격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지난해 11월 사격 훈련을 유예한 후 국방부 차관 등이 포항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했지만 주민과의 협의 자체가 어려웠다"며 "향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국가안보에 필요한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사격여건을 보장하면서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 재개로 포항 장기면 주민들의 반발도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장기면 주민들로 구성된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이미 수성사격장 정문 입구와 수성리 마을진입로, 마을회관 앞 광장 등 3곳에 1개월 동안 집회신고를 마쳤다.
반대위는 미군 헬기사격 중단 뿐 아니라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또 민·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격훈련을 강행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 수성사격장은 주민 50여가구 130여명이 사는 마을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이다. 1965년 만들어져 연간 수백 회에 걸쳐 해병대·육군·해군 등이 보유한 전차 등 직사화기·곡사화기·헬기 사격훈련이 이뤄졌다.
미군은 그동안 경기 포천 영북면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사격장)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했다. 하지만 포천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지난해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훈련장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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