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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 수입해도 계란값 '고공행진'...설도 코앞인데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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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 수입해도 계란값 '고공행진'...설도 코앞인데 물가 비상

입력
2021.02.01 21: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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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가격 평년 대비 60% 상승... 성수품 물가도?↑
계란은 미국산 수입에도 한 판에 7400원 육박
정부, 공급 확대한다지만...가격 안정화 쉽지 않을 듯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설 연휴를 2주도 채 남기지 않고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기상악화로 쌀과 과일 가격이 오른 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은 계란값도 아직 안정화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까지 주요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가격 안정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과 10개에 3만4000원... 60% 올라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후지(富士) 사과 상품 10개의 소비자가격은 3만3,780원으로 평년(2만1,105원) 대비 60.1% 올랐다. 사과와 함께 주요 제수용 과일로 꼽히는 배(신고·10개 기준) 역시 평년보다 54.5% 비싼 4만8,744원이었다. 단감 소비자가격도 평년 대비 36.0% 급등했다.

과일뿐 아니라 기본 식자재값도 연일 치솟고 있다. 이날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1,059원으로 평년보다 32.6% 높은 수준이었다. 대파(67.7%)와 양파(66.3%) 등은 상승 폭이 더 컸다.

최근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면서 "봄철 냉해와 여름철 긴 장마, 태풍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배와 단감, 쌀도 장마로 작황이 부진했으며, 대파와 양파는 최근 몰아닥친 한파로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달걀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달걀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계란 한 판 7400원 육박... "수입란 취급 마트 늘면 저렴하게 구입 가능"

여기에 고병원성 AI로 치솟은 계란 가격마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계란 한 판(특란 30개 기준)의 소비자가격은 7,368원으로 평년 대비 36.3% 뛰었다. 정부가 최근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미국산 계란까지 들여왔지만, 지난달 31일까지 판매된 수입 신선란은 140만개에 불과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수입산 계란 2,000만개, 국내산 130만개 등 총 2,748만개를 10일까지 공급하겠다는 추가 대책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입 신선란을 취급하는 마트가 늘어나면 많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계란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계란가공품 등이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제과·제빵업계, 식당 등에서 사용하던 국산 계란이 수입산으로 대체돼 국산 계란은 가정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계란 외 상품에 대해서도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가 집중되는 설 명절 전까지 계약재배 물량 등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라면서도 "사과와 배는 전년도에 수확한 물량을 보관해 1년 내내 소비하는 구조라 지난해 기상 악화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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