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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원산지 '샤인머스캣', 경북 포도 수출에 효자 노릇

입력
2021.02.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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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일본에도 수출...기술개발 노력 덕분

경북지역 포도농가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포도농가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 경북도 제공

일반 캠벨 포도보다 당도가 높고 값이 비싸 포도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샤인머스캣'이 경북지역 포도 수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포도 수출액은 전국 포도 수출액 3,074만 달러의 88.1%를 차지하며 2,709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796만달러보다 50%이상 늘었고, 지난 2018년 1,044만7,000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수출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한 품종은 최근 몇 년 새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캣으로, 지역 전체 포도 수출액의 92.5%(2,507만 달러)를 차지했다.

샤인머스캣은 본래 일본에서 개발됐다. 1988년 일본의 한 농림 과수시험장에서 세 가지 포도 종자를 교배해 만들었다. 2006년 경북 김천의 한 농가가 일본에서 샤인머스캣 나무를 들여와 심었고,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지역 기후에 맞는 재배 기술을 표준화시켰다. 이후 2014년부터 국내 시장에 본격 유통되면서 포도농가가 많은 김천과 경북 상주, 경산, 영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경북지역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지난 2018년 855㏊에서 2019년 2,168㏊로 급증, 지난해 3,132㏊로 계속 늘고 있다.

경북지역 포도농가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포도농가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샤인머스캣 농가의 수출국가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수출국은 중국(759만9,000달러), 베트남(694만4,000달러), 홍콩(566만8,000달러), 싱가포르(158만7,000달러), 캐나다(147만2,000달러) 등이다. 여기에 신규 시장으로 필리핀에 12만달러를 수출했다.

샤인머스캣의 원산지인 일본에도 9만8,000달러를 팔았다. 일본은 어렵게 품종을 개발하고도 선풍적인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국내 농가들은 적극 나서 해외시장까지 섭렵했다.

경북도는 온라인 홍보로 일본과 필리핀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수출단지 저온저장 기술로 현지가격 폭락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로 침체된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회복되면 수출 시장 상황이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시장을 개척해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포도 수출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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