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에 수도권 매매가격 오름세 지속
서울은 재건축단지가 상승 주도
전국 아파트값이 평균 4억원을 돌파했다. 서울은 한 달 새 400만원 넘게 오르며 9억원 돌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08만3,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2017년 12월 3억원을 돌파한 이후 약 3년 만에 1억원이 뛰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약 415만원 올라 8억9,725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1분기 중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9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고가아파트 기준을 9억원으로 보는 정부는 현재 해당 가격 초과분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을 제한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도권은 개발 기대감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달 서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0%,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는 1.12% 상승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남 재건축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송파구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82.61㎡는 지난달 9일 24억8,100만원에 매매되며 단지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61% 오르며 지난달 상승률보다 오름세가 0.25%포인트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상승폭이 다소 주춤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14%로 전월 대비 0.20%포인트 감소했다. 이사가 많지 않은 겨울인 데다 지난해 말 대도시권 중심으로 규제지역이 신규 지정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임대차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보다 1.10% 오르며 한 달 전 상승률 대비 0.42%포인트 떨어졌다. 월세도 같은 기간 0.38% 상승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와 거주요건 강화, 임대차 2법 등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은 지속되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며 전체적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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