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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첫 온라인 공연, '아날로그'의 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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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첫 온라인 공연, '아날로그'의 힘 보여줬다

입력
2021.01.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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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의 온라인 공연 '더 쇼'.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의 온라인 공연 '더 쇼'.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첨단 디지털 기술로 공연을 꾸미기보다 블랙핑크의 퍼포먼스 자체에 초점을 맞춘 공연이었다. 31일 오후 블랙핑크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공연 ‘YG 팜 스테이지 - 2021 블랙핑크: 더 쇼'(YG PALM STAGE - 2021 BLACKPINK: THE SHOW’를 열었다. 세계 각국에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번 무대는 블랙핑크는 물론 YG엔터테인먼트의 첫 온라인 콘서트이자, 이들이 1년 만에 연 공연이었다.

앞서 지난해 방탄소년단과 슈퍼주니어 등이 온라인 공연을 열며 증강현실(AR), 멀티뷰 화면 등으로 볼거리를 강화한 것과 달리 블랙핑크는 오로지 공연 자체에 집중했다. 그룹의 가창과 안무, 밴드 ‘The Band Six’의 연주를 부각하는 등 실제 공연 무대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애쓴 듯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Kill This Love’로 시작한 공연은 ‘Crazy Over You’ ‘How You Like That’ ‘Lovesick Girls’ 등 익숙한 히트곡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정규 1집 ‘The Album’ 수록곡 중 일부는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85분간 이어진 공연에서 이들은 네 멤버의 솔로 곡을 포함해 19곡을 소화했다.

공연에 집중한다고 볼거리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동굴을 재현한 세트부터 폐허가 된 도시 등 10여가지의 무대 연출은 공연의 화려함을 더했다. 레이디 가가와 함께 노래했던 '사워 캔디' 무대에선 거울로 둘러싼 듯한 세트로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의 공연이어서인지 멤버들은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리사는 "오늘을 정말 오래 기다렸다"고 했고, 지수는 “1년 만에 무대에 서서 팬들을 만날 생각하니 떨리고 설렌다”고 말했고. 로제는 "여러분이 소파에 있든, 침대에 있든, 심지어 출근하러 가는 길이든 오늘 우리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자"며 흥을 돋웠다.

블랙핑크의 온라인 공연 '더 쇼'.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의 온라인 공연 '더 쇼'.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의 네 멤버는 자신만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솔로 무대도 선보였다. 로제는 조만간 발표할 솔로 앨범 수록곡 'Gone’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고, 지수는 토브 로의 'Habits’를 한국어 가사로 바꿔 불렀다. 리사는 도자 캣의 'Say So'로, 제니는 'SOLO' 리믹스 무대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9월부터 공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핑크는 공연 전 소속사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무대가 많은 만큼 더 많이 연습하고 새로운 안무를 익히는 등 열심히 준비했다”며 “팬들과 한 공간에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한날 한시에 같은 음악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YG 측은 이번 공연에 대해 “최대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풀었다”고 했다. 온갖 디지털 기술이 동원되는 온라인 공연에서 “일종의 역발상”이라고도 했다. 이번 공연을 총괄 지휘한 정치영 감독은 “짜인 틀에 맞춘 보여주기식 공연이 아닌, 진짜 가수가 빛나는 '쇼'다운 쇼를 만들고 싶었다”며 “테크놀로지가 아닌 가수의 혼이 담긴 무대를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의 온라인 공연 '더 쇼'.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의 온라인 공연 '더 쇼'.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을 마치면서 지수는 "이 공연을 보는 동안 에너지와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로제는 "우리야말로 이 공연을 통해 많은 위로와 에너지를 받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 뮤직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튜브의 블랙핑크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유튜브 측이 파트너십을 통해 특정 가수의 온라인 콘서트를 실시간 스트리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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