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박 장관 1일 취임식 전 예방
승진 등 인사요인 최소화 소폭 인사 관측
尹 동기 이 지검장 갈 곳 없어 유임 전망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될 첫 검찰 고위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급을 중심으로 소폭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미애 전 장관 편에 서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갖는 박범계 장관의 다음 행보는 검찰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8일 “인사 문제가 급선무”라고 언급했던 박 장관은 이튿날 “인사 원칙과 기준을 정한 뒤 윤석열 총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고 인사 관련 보고까지 받았다. 박 장관은 1일 오전 9시 30분쯤 법무부를 찾게 될 윤 총장을 만나 인사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는 일단 "박 장관은 취임 축하인사를 위해 방문하는 윤 총장을 만날 예정이지만, 인사에 관한 의견 청취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박 장관의 첫 인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인사를 통해 향후 그가 설정할 윤 총장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취임 직후 윤 총장 의견을 사실상 묵살하고 윤 총장 수족인 대검 참모 8명을 전원 교체해 이른바 ‘추-윤 갈등’의 단초를 제공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박 장관이 검찰 고위 인사가 갖는 상징성을 모를 리 없다”면서 “윤 총장 의견을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선 승진 인사보다는 순환 인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요인이 대거 발생하는 승진은 최소화하고, 공석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이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 최소한의 자리만 채우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 박 장관이 언급한 원칙과 기준은 형사·공판 검사 우대와 부임 1년 이상 검사들의 순환 이동으로 풀이된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임기를 6개월 앞둔 윤 총장과 인사 문제로 대립하기보다는, 차기 총장 인선과 함께 하반기에 대폭 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을 정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총장과 불편한 관계인 이성윤 지검장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 및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등의 처리 방향을 두고 수사팀과 갈등을 빚어온 탓에, 일선 검사들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않다. 이 지검장의 경우 보직을 맡은지 1년이 지나 원칙적으론 인사 대상이지만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데다가, 고검장 승진이 아니고선 갈 곳도 마땅치 않아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방검찰청 한 고위간부는 “정권 입장에선 이 지검장을 적절하게 대우하고 싶겠지만, 윤 총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지키도록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