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 현 당 서기장 세 번째 유임 확정
국가주석, 총리 등도 예상대로 내정
변이 코로나 확산 탓 일정 하루 단축
베트남의 향후 5년을 이끌어 갈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예상대로 응우옌푸쫑(76) 현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세 번째 연임이 확정되면서 베트남전쟁 이후 최장수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권력구도를 크게 흔들지 않은 만큼 사회주의 체제 근간 아래 경제발전을 꾀하는 ‘안정 속 성장’ 기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1일 베트남 정부 공보 등에 따르면 최고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13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 1,587명은 전날 쫑 서기장 등 200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했다. 1순위로 이름을 올린 쫑 서기장 외에도 국가주석 승진이 확실시 되는 응우옌쑤언푹(66) 현 총리와 차기 총리 및 국회의장으로 유력한 팜민찐(62) 당 조직위원장, 브엉딘후에(63) 하노이 당서기가 각각 2~4번째 중앙위원으로 뽑혔다.
정치국 위원 서열은 베트남 권력의 기본 구조가 된다. 중앙위원들은 이날 오후 쫑 서기장의 유임을 우선 확정했으며, 내달 1일 발표될 2~4위는 국가주석ㆍ총리ㆍ국회의장으로 각각 내정돼 올해 5월 총선으로 구성되는 새 국회에서 정식 임명된다. 베트남 정계 관계자는 “급격한 변화보다 현 체제 유지를 유지하면서 경제 발전을 이어가겠다는 대의원들의 의지가 이번 당대회에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발표는 최근 급속히 확산 중인 영국발(發)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대회 폐막일(2일)보다 하루 앞당겨 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27일 북부 하이즈엉ㆍ꽝닌성(省)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사흘 만에 수도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 등 8개 지역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2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하노이의 경우 한국인들이 밀집한 남뜨리엠군에서 6명이 감염돼 교민사회의 공포 역시 커지고 있다.
다급해진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7월 다낭발 2차 확산 때보다 더 강력한 봉쇄책을 꺼내 들었다. 주요 도시에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의심자 격리기간도 기존 14일에서 21일로 늘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베트남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2월 둘째 주 시작될 뗏(베트남 구정) 기간에 이동금지 조치가 발령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열흘이 대규모 확산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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