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치러진 연세대 음악대학 피아노학과 정시모집 2차 실기시험에서 전산오류로 절반이나 불합격자가 포함돼, 수험생들간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시험을 치러야 할 학생은 한밤중 재시험 통보를 받는가 하면, 이미 시험을 치른 학생은 뒤늦게 불합격 처리를 받았다.
연세대는 음악대학 피아노학과 정시모집 2차 실기 시험을 치른 28일 저녁에야 합격 발표 오류가 발견돼, 이를 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정원이 20명인 해당 학과는 2차 시험 대상자로 40명을 선발해 시험을 치렀는데, 이 중 무려 절반에 달하는 20명이 1차 실기 시험 탈락자들이었던 것이다. 합격했어야 할 20명은 2차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가 시험이 다 끝난 이후 밤에서야 "토요일에 다시 2차 시험을 치르러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실기 대상자 발표에 오류가 발생하자 해당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요한 입시 시험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2차 시험 대상자들이 이틀 간격을 두고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피아노학과 1차 시험에서 탈락한 줄 알았다가 갑작스럽게 2차 시험을 치르게 된 수험생들은 공정한 평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다. 해당 대학 피아노학과 수험생 A양은 "면접관들의 귀가 평가 지표인 만큼, 하루 안에 (시험을) 끝내야 모든 학생들이 공평한 환경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급하게 시험 통보를 받은 토요일 대상자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합격자인 줄 알고 시험을 봤다가 뒤늦게 탈락 통보를 받은 학생들도 상황이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2차 시험을 치른 후 탈락 통보를 받은 B양은 "절망적인 심정이 드는 건 당연하거니와, 이 입시를 위해 다른 입시에 신경쓰지 못하는 등 모든 대입 준비가 어그러진 것은 학교가 어떻게 보상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는 공정한 시험 평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오류가 발견된 것이 사실이고, 오류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수험생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검증 방법 및 절차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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