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과 집값 폭등으로 인한 주택난이 이어지면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1만9,005가구)은 전달(2만3,620가구)보다 19.5% 감소했다. 2002년 5월(1만8,756가구) 이후 18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분양 물량은 2019년 6월(6만3,705가구) 정점을 찍은 뒤 18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미분양 주택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수도권에서 빠르게 소진됐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도 한 달 전보다 33.1% 줄어든 2,131가구다. 지방은 1만6,874가구로 17.4% 감소했다.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52가구에서 49가구가 됐다.
지난해 말 미분양 주택(단위:가구)자료 국토교통부
2016년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
5만6,413 | 5만7,330 | 5만8,838 | 4만7,797 | 1만9,005 |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006가구로 전달(1만4,060가구) 대비 14.6% 줄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이 700가구로 31.1% 감소했다. 85㎡ 이하는 19% 줄어든 1만8,305가구다.
통상 입지나 분양가, 브랜드 등이 좋지 않아 수요자에게 1차적으로 외면 받았던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건 집값 폭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조급증과 불안감으로 일단 집을 장만하고 보자 하겠지만 시장이 냉각되면 미분양 주택이 가장 먼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꼼꼼히 조건을 파악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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