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프면 얘는 어떡하지!?
이런 생각 한번쯤 해본 반려인 분들 많이 계시죠? 반려인이라면 다른 건 다 둘째 치고 일단 내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도 건강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고 연약한 친구들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는 내가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단 말이죠!
그런데 오히려 아픈 반려인에게 큰 힘이 되어 준 개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를 통해 보도됐어요. 터키의 한 병원 앞에 매일 출퇴근 도장을 찍으며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개의 사연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다고 하는데요. 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부터 터키의 트라브존 카라데니스 병원(Trabzon Karadeniz) 앞을 매일 찾는 손님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손님은 딱 오전 9시만 되면 병원 앞에 나타나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해가 지면 그제야 슬그머니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고 해요. 딱 9시부터 6시까지만 나와 근무하는 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칼퇴 직장인 같기도 하죠?
병원 직원들 말에 따르면 이 개는 일주일 전 한 구급차의 뒤를 쫓아 여기까지 왔다고 해요. 알고 보니 개의 반려인인 세말 셴튀르크(Cemal ?enturk) 씨가 사고를 당해 이 병원으로 실려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개는 집에서부터 구급차를 따라 병원까지 온 것이죠. 그 날 이후 병원으로 오는 길을 모두 외운 개는 매일같이 이 곳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답니다.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 병원을 들락거리는 사람들 중에 혹시 아빠가 있는지 확인만 하면서 말이죠.
이 개의 이름은 본쿡(Boncuk)입니다. 셴튀르크 씨의 가족들은 혹시 본쿡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며 몇 번이나 본쿡을 집으로 다시 데려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똑똑한 개는 어떻게 해서든 탈출 방법을 찾아내고야 말았다고 해요. 아빠를 보러 가고야 말 거라는 그 의지 하나로 집을 탈출해 꼭 병원에 오고야 말았답니다. 셴튀르크 씨의 가족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셴튀르크 씨의 퇴원날이요! 본쿡은 병원 사람들 배려로 아빠 병실까지 들어가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아빠의 손길을 느끼며 잔뜩 애교를 부렸죠. 병원 문 앞에서는 그토록 조용하고 점잖던 개가 반려인을 만나자 한없이 어리광쟁이로 변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원래 이런 성격이군요!” 하며 한참을 웃었다고 하네요.
퇴원을 하게 된 사연의 주인공 셴튀르크 씨는 “가끔 내가 병실 창문으로 본쿡의 이름을 부르면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더라고요. 아주 똑똑한 녀석이죠.” 라며 본쿡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표현했어요. 둘은 신나는 퇴원길을 함께하며 집에 돌아가 오랜만에 맛있는 저녁을 함께했다고 하네요.
일주일 내내 병원에 출퇴근하며 아빠를 기다린 못말리는 아빠 덕후, 본쿡! 이젠 가출 그만 하고 아빠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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