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신세계그룹 협업 시
온라인커머스시장 지각변동 예상
업계 관계자 “양사 계산기 두드리겠지만
구체적인 사업 윤곽 나오기엔 이르다”
국내 온라인플랫폼과 유통업계의 '공룡'인 네이버와 신세계그룹 총수들이 온라인커머스시장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2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둘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배석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급변하는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2019년 기준 20조원대 거래액을 기록하며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셀러는 38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네이버페이라는 간편 결제 수단까지 갖췄지만 빠르게 바뀌는 온라인커머스 시장에서 안심하기는 이른 단계다. 신세계처럼 제품을 직접 소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약 40조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탄탄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한 반면 온라인커머스 시장에선 어쩔 수 없는 후발주자다.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네이버나 쿠팡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협업할 경우 강력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은 물론 약 38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인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아직까지 양사는 협력 방안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다녀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내용에 대해 논의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신세계 관계자 역시 “당장 어떤 사업을 같이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통과 온라인커머스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주식 교환을 통해 협력관계를 맺었다. 최근에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온ㆍ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 공동 추진에 나서는 등 유통채널 확대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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