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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수수료 손질...수익화 움직임에 커지는 소비자 배달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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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수수료 손질...수익화 움직임에 커지는 소비자 배달료 부담

입력
2021.01.31 07:00
수정
2021.01.31 16:5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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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무료 혜택 중단...5,000원 통일
덩달아 소비자 배달료 부담 상승?
라이더 몫 최저 수수료 낮추고 최대 상한 설정

쿠팡 모델이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 라이더(배달기사)가 사용하는 가방을 메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라이더와 점주 등을 대상으로 배달 수수료 조정에 들어갔다. 쿠팡 제공

쿠팡 모델이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 라이더(배달기사)가 사용하는 가방을 메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라이더와 점주 등을 대상으로 배달 수수료 조정에 들어갔다. 쿠팡 제공

출시 초반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으로 음식점과 라이더(배달기사)를 공격적으로 모집한 쿠팡의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최근 수수료 시스템을 손질하고 있다. 음식점들에 제공했던 배달료 무료 혜택을 거두고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요금은 낮추는 내용이다.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비쳐진다.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인 요기요가 매물로 나오면서 출혈경쟁 일색이던 배달 앱 시장이 잠시나마 소강 국면인 틈을 타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식 배달료 상승 요인이 또 하나 늘었다.

31일 배달 앱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에 입점한 일부 음식점들에 배달요금 변동을 알렸다. 이 가게들은 대부분 쿠팡이츠가 출범한 2019년에 입점한 곳들로 일정 주문금액 이상이면 배달요금 무료 혜택을 받아왔다.

기본 쿠팡이츠 계약은 배달요금이 5,000원으로 설정돼 있다. 음식점 주인은 이 금액을 모두 본인이 부담하거나 본인 3,000원, 소비자 2,000원 식으로 분담 비율을 정할 수 있다. 어쨌든 합산 금액은 5,000원이고 이 돈은 쿠팡을 거쳐 라이더에게 지급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에 비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비정기적 프로모션으로 배달요금 면제 혜택을 제공하곤 했지만 이번 배달요금 변경에 따라 앞으로 모든 가맹점은 공통적으로 5,000원을 부담하게 됐다.

쿠팡 측은 "형평성을 위한 수수료 체계 통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도 지난달 25일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수수료 정책 변경 공지와 맞물리며 뒷말이 나온다. 프로모션에 따라 무료였던 배달료가 5,000원으로 고정되면 음식점들이 모두 부담할 수가 없어 고객 분담이 불가피해진다.

쿠팡이츠가 라이더들에게 3월 2일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가 2,500원~1만6,000원으로 변경되고 최대 1만원의 추가 할증료가 지급된다고 알리고 있다. 쿠팡이츠 캡처

쿠팡이츠가 라이더들에게 3월 2일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가 2,500원~1만6,000원으로 변경되고 최대 1만원의 추가 할증료가 지급된다고 알리고 있다. 쿠팡이츠 캡처

배달수수료 정책 변경은 수익성 개선과 연관이 더 깊다. 쿠팡이츠 공지에 따르면 오는 3월 2일부터 라이더 지급 기본 수수료는 최소 2,500원에서 최대 1만6,000원으로 조정된다. 최소금액이 기존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아졌고 상한선이 생겼다.

여기에 거리, 주문량, 날씨, 교통상황 등에 따라 최대 1만원의 할증이 붙는다. 피크 시간대 악천후에 먼 거리를, 주문 급증 상황에서 배달한다면 라이더는 건당 2만6,000원을 버는 셈이다.

쿠팡이 음식점주와 소비자로부터 받는 배달요금은 건당 5,000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라이더에게 2만6,000원을 주면 그 차액은 쿠팡이 부담한다. 라이더 수수료가 5,000원 미만인 경우 남는 금액은 쿠팡 몫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기준 쿠팡이츠 라이더가 받는 지역별 건당 금액(도보배달). 쿠팡이츠 앱 캡처

지난달 28일 오후 1시 기준 쿠팡이츠 라이더가 받는 지역별 건당 금액(도보배달). 쿠팡이츠 앱 캡처

배달 앱 업계에선 쿠팡이츠가 막대한 초기 자금을 쏟아 각종 무료 정책으로 덩치를 빠르게 키우다 점차 비용 현실화로 돌아선 것으로 바라본다. 한 배달 앱 관계자는 "라이더 기본 수수료를 낮췄다 해도 배달요금이 보통 4,000원 안팎인 걸 고려하면 쿠팡이 챙기는 차액이 큰 편은 아니다"라면서 "서버비용 등 다른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수료로 확보한 재원은 운영 효율화에 투입하며 비용 구조를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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