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생각하건대'의 준말은 '생각건대'

입력
2021.01.29 04:30
25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국어생활을 하면서 준말을 많이 쓴다. '이것이, 그것을, 저것으로'를 '이게, 그걸, 저거로'로 쓴다든지, '되어, 쓰이어'를 '돼, 쓰여/씌어'로, '하였다, 버티었다'를 '했다, 버텼다'로 쓴다든지 하는 것이 준말의 예이다. '생각하건대'도 줄여 쓸 수 있는데, 이때 '생각건대'로 써야 할까, '생각컨대'로 써야 할까? 답은 '생각건대'이다.

한글 맞춤법 규정 제40항에서는 '하'의 'ㅏ'가 생략되고 'ㅎ'이 다음 음절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되는 경우와 어간 끝음절 '하'가 완전히 생략되는 경우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하' 앞의 소리가 [ㄱ, ㄷ, ㅂ] 외의 소리이면 'ㅎ'이 남아 다음 음절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실현된다.(예: '분발하도록→분발토록, 상상하건대→상상컨대, 개의하지→개의치')

그리고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 ㄷ, ㅂ]이면 '하'가 완전히 생략될 수 있다.(예: [ㄱ]: '넉넉하지→넉넉지', [ㄷ](받침 'ㅅ'의 소리는 [ㄷ]): '깨끗하지→깨끗지', [ㅂ]: '섭섭하지→섭섭지') 이런 규칙에 따라 '생각하건대'는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이니 '하'가 모두 생략될 수 있어서 '생각건대'로 실현된다.

그런데 '분발토록, 개의치'처럼 준말에서 거센소리로 실현되는 사례가 다수이기 때문에 '생각하건대'의 준말도 '생각컨대'라고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한글 맞춤법의 원칙에 따르면, '생각하건대'의 준말은 '생각건대'가 바른 표기이다.

김문오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