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2021년 고위법관 정기인사 발표
'법원장 추천제' 6곳서 추천받은 후보 임명
초대 개방형 윤리감사관엔 이준 변호사
법원장·고법 부장 퇴직자는 전년 대비 3배↑
신임 서울고법원장에 김광태(60ㆍ사법연수원 15기) 대전고법원장이, 서울중앙지법원장에는 성지용(57ㆍ18기) 춘천지법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법원장 추천제’가 시행된 7개 법원 가운데 6곳에서 추천을 받은 인사가 새 법원장에 임명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대법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의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법원장 24명을 포함한 이번 인사는 다음달 9일 또는 22일 자로 시행된다. 김창보(62ㆍ14기) 현 서울고법원장은 ‘원로법관’으로 지명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소액재판을 담당하게 됐다. 민중기(61ㆍ14기) 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은 사의를 밝혀 퇴직자 명단에 올랐다.
'법원장 추천' 7곳 중 6곳서 결과 반영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 7곳으로 시범실시 범위를 넓힌 ‘법원장 추천제’였다. 무려 6곳에서 추천 후보들 중 한 명이 법원장으로 부임하게 되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회생법원장에 임명된 서경환(55ㆍ21기)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원장과 서울북부지법원장에 각각 오르는 김용철(57ㆍ25기) 남부지법 부장판사, 김한성(57·24기) 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광주지법의 경우 일부 후보자의 동의 철회 등 사정 변경과 기관장으로서의 덕목을 고려해 당초 추천 후보가 아니었던 고영구(63ㆍ20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법원장으로 임명됐다. 2019년부터 시범실시 중인 법원장 추천제는 각급 법원에서 자율적으로 3인 내외 법원장 후보를 복수 추천하면, 대법원장이 한 명을 법원장에 지명하는 방식이다.
또한 평생법관제 시행에 따라, 조영철(62ㆍ15기) 대구고법원장 등 현직 법원장 6명이 고법 재판부로 복귀했다. 박병칠(64ㆍ17기) 광주지법원장도 김창보 서울고법원장처럼 원로법관으로 지명돼 전주지법 군산지원 익산시법원으로 전보됐다. 반대로, 이균용(60ㆍ16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일선에서 근무했던 전직 법원장 4명은 다시 법원장에 임명됐다.
첫 개방형 윤리감사관엔 이준 변호사
차관급인 초대 개방형 윤리감사관에는 이준(58ㆍ16기)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가 내정됐다. 지난해 3월 법원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윤리감사관실이 법원행정처로부터 독립하게 된 데 따른 결과다. 1990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 변호사는 약 10년간 법관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이후 2010년 ‘스폰서 검사 특별검사팀 특검보, 2012년 헌법재판소 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법원행정처 주요 보직에도 변화가 생긴다. 김형두(56ㆍ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부임하고, 김인겸(58ㆍ18기) 현 차장은 서울가정법원장에 임명됐다. 홍동기(53ㆍ22기) 기조실장은 수원고법 부장판사로 보직을 옮기며, 박영재(52ㆍ2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신임 기조실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밖에도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의 범죄인인도를 심사했던 강영수(55ㆍ19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는 인천지법원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았던 오석준(59ㆍ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제주지법원장에 각각 임명됐다.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비롯, 퇴직 법원장은 9명으로 지난해(3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고법 부장판사급 이하 퇴직자(30명) 가운데 부장판사도 10명에 달한다. 작년 정기인사 때 법복을 벗은 고법 부장판사는 3명에 그쳤다.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동근(55ㆍ2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퇴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임성근(57ㆍ17기) 부산고법 부장판사도 연임 법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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