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받고도 상업 광고, 방만 경영"
KBS이사회, 수신료 2500원→3840원 인상안 상정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KBS의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이사회는 전날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매월 2,500원씩 전기요금 청구서에 넣어 강제로 징수하는, 지금도 국민들은 왜 수신료를 꼬박꼬박 가져 가는지 불만이 많다"며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KBS는 '공영방송'이라고 자처하면서 수신료도 받고, KBS 2TV는 상업광고까지 하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으며,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BS 사장은 지난 가을 국회에서 '제2, 제3의 나훈아쇼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회의 동의를 촉구했다"면서 "KBS는 수신료 인상을 말하기 전에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는 가수 나훈아씨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보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KBS 수신료와 '나훈아쇼'가 무슨 상관?
KBS 수신료는 1981년 컬러TV 방송을 계기로 정해진 뒤 40년째 동결돼 왔다. 2007년과 2011년, 2014년 세 차례 수신료 조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모두 승인 받지 못했다.
'나훈아쇼'가 회자되는 건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12대 과제 57개 사업을 제시할 때 언급되서다. KBS는 24시간 지역거점형 재난방송, 보도 책임과 투명성 강화하는 공정성 강화 프로젝트, 대하사극 부활, 그리고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대기획 편성 등을 내세웠다.
지난해 9월 30일 KBS 2TV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비대면 콘서트였음에도 불구하고 '70대 현역' 나훈아의 녹슬지 않은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가 당시 무대에서 했던 말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각인됐다. 그는 KBS를 향해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BS는 2019년 기준 수신료로 6,705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체 재원의 약 46%다. 만약 이번에 KBS 수신료가 3,840원으로 오른다면 수입이 약 3,600억원 늘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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