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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번엔 삼촌 vs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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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번엔 삼촌 vs 조카

입력
2021.01.28 11:40
수정
2021.01.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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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상무,? 삼촌 박찬구 회장에게 반기드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형제의 난'을 겪은 금호석유화학이 또 친족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박철완(42)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와 삼촌인 박찬구(72) 회장과의 지분 관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 상무가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하고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자 박 회장 측은 "비상식적인 요구"라고 맞받아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상무는 전날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박 회장의 지분율은 이보다 낮은 6.7%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2%, 박주형 상무는 0.8%를 보유했다.

지금까지 박철완 상무의 지분도 박 회장과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었지만 박 상무가 이번 공시를 통해 ‘더 이상 박 회장과 특수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언을 한 것이다. 또한 박 상무는 이사 교체와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회사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경영권 분쟁이 개시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하고, 박 상무는 승진하지 못하는 등 이미 균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박철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확보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상무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인 건설업체 IS동서와 연합해 이사 선임ㆍ해임 등을 두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금호그룹은 2009년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4남 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이 터지며 오랜 시간 내부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2015년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됐다. 10여 년이 지난 올해엔 삼촌에 반기를 든 ‘조카의 난’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박 회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상무가) 주주 제안을 명분으로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경영진 변경과 과다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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