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사상 최대인 315억3,600만달러…전기차 약 50만대 판매
탄소배출권 제외하면 약 9,500억원 적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지난해 사상 첫 흑자를 냈다.
테슬라는 27일(현지시간) ‘2020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7억2,100만달러(약 8,030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흑자는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도 사상 최대인 315억3,600만달러(약 35조1,280억원)로, 2019년보다 28% 성장했다.
테슬라는 흑자 배경을 선전한 전기차에서 찾았다.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9% 성장한 49만9,55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목표로 제시한 ‘50만대 판매’를 달성한 셈이다. 특히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형 전기차 ‘모델3’는 35만8,351대가 팔리며 성장을 주도했다. 이는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71.7%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3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인 ‘모델Y’(8만4,160대)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탄소배출권 거래권 수익이 테슬라의 경영 실적 개선에 톡톡한 도우미 역할을 했다는 부분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외신에선 테슬라의 흑자 전환 배경을 탄소배출권 거래 수익으로 꼽았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13개주(州)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에 탄소배출권을 부여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는 연말까지 충분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 전기차만 생산해 충분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테슬라는 이를 다른 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
테슬라는 지난해 탄소배출권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팔아 15억8,000만달러(약 1조7,400억원)의 수익을 가져왔다. 이는 2019년 5억9,400만달러(약 6,600억원)보다 166%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 경영지표에서 탄소배출권 거래 수익을 제외하면 8억5,900달러(약 9,566억원) 적자로 뒤바뀐다. 시장에서 테슬라의 이번 설적을 기대 이하로 평가한 이유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14% 내린 864.16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올해 정확한 납품 목표치를 밝히지 않고 모호한 전망만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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