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
4대 그룹의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1일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겸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다.
28일 재계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다음달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면 다음달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최 회장은 3월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른다.
그 동안 숱한 차기 회장 하마평에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최 회장은 정식 추대 후 회장직 수락 여부와 소감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며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그 동안 재계를 대표해오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대 그룹 탈퇴 후 위상이 추락하면서 대한상의는 재계 전체를 대변하는 경제단체로 부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공정경제 3법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재계 어려움이 커진 만큼 최 회장이 정부 등에 재계의 목소리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위상이 높아진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최태원 회장이 적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의원총회 등에서 최 회장이 무난하게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첫 상의 회장을 배출하는 것이어서 경제계에서도 최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8월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은 올해 3월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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