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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채용 시대'로 더 좁아진 취업문... 맞춤형 전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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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채용 시대'로 더 좁아진 취업문... 맞춤형 전략이 관건

입력
2021.01.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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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최근 들어 대기업의 채용 문화가 '대규모 공채'에서 '소규모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러나19)의 여파에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뽑겠다는 방침에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취업준비생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직무 위주’의 취업 계획서를 다시 설계하고, 인턴이나 단기 계약직 업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42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채용 평가’ 조사 결과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만 진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78.7%에 달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수시 채용만 진행할 것’이라는 응답이 60%에 달해 2019년(16.7%)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 LG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현업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채용공고를 내고 선발도 부서에서 직접하는 ‘수시 채용방식’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수시채용을 도입했으며 KT도 지난해부터 수시 인턴채용제를 도입했다. SK도 2021년부터 정기 공채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대세' 수시 채용에 고민 깊어지는 취준생들

기업 입장에서는 큰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공개채용보다 필요한 시기에 소규모로 적합한 인원을 뽑을 수 있는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공개채용이 어렵게 되면서 채용시스템 전환이 한층 더 가속화되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채의 경우 대략적인 시기를 짐작할 수 있어 스펙쌓기, 기업별 필기시험 준비 등 상황에 맞춰 시간표를 짜놓고 대비할 수 있었지만 수시 채용은 이런 대응이 여의치 않다.

수시 채용은 공채에 비해 전체 채용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도 많고, 현업부서마다 채용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 입장에서는 준비과정부터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채용시기도 공채와 달리 기업이 필요할 때 공고하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 심해졌다고 취업 준비생들은 입을 모은다.


맞춤형 스펙에 인턴이나 단기 계약직 적극 활용

전문가들은 직무 관련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막무가내’식 지원보다는 관심 있는 직무를 정확하게 파악해 결정하고 맞춤형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단기적인 벼락치기식 지원으로는 취업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영역에서 어떤 공부와 활동들을 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자를 희망한다면 게임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게임 개발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당시 어떤 언어나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게임을 만들었는지 등을 보여주는 식이다.

또, 기업들이 인턴 후 정규직 전환 방식을 늘리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점과 외국어 점수 등이 중요시되던 대규모 공채 대신 직무 중심의 소규모 수시채용이 대세가 되면서 인턴이나 단기 계약직 근무 경력이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과거엔 인턴제도가 일정 기간 일해 보는 단기 일자리(체험형 인턴)에 그쳤다면, 지금은 기업들이 단기 근무 뒤 별도의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형 인턴을 많이 뽑고 있다.

실제 LG그룹은 지난해부터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선발하고 있다. KT도 6주 동안의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정식 채용하는 방식을 택했고, 현대차그룹도 채용형 인턴 사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취업에 인턴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인턴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그렇다보니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인턴 되는 것이 정규직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람인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선발해 교육하는 것보다는 실무 경험을 쌓은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정규직 채용에 인턴 과정 도입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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