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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에 9000원' 계란값만 오를까… 과자·빵값도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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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에 9000원' 계란값만 오를까… 과자·빵값도 불안불안

입력
2021.0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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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 계란값 폭등에 과자·빵값도 위태
카스타드·계란과자·홈런볼 등에 계란 필수
제과업계 "당장 문제 없지만 장기화시 차질 불가피"

계란값이 뛰면서 제과제빵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당분간 계란수급에 차질이 없다고 자신하지만 AI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과자와 빵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롯데제과·해태제과 제공

계란값이 뛰면서 제과제빵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당분간 계란수급에 차질이 없다고 자신하지만 AI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과자와 빵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롯데제과·해태제과 제공

전국으로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값이 크게 오르자 제과·제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원가부담이 늘었어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가격 인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란값을 주시하는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계란 공급가 인상으로 제과·제빵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계란 1판 가격이 최대 9,000원까지 치솟으면서 계란을 원재료로 쓰는 원가부담을 아직은 기업들이 떠안고 있어서다.

롯데제과는 '마가렛트'나 '카스타드', 해태제과는 '계란과자', '홈런볼', '오예스' 등 대표 제품에 계란을 사용한다. 원재료 공급처와 장기공급 계약이 돼있어서 당분간은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급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동안 유지해온 공급업체들과의 관계가 있어 인상 요구를 받아들였으나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계란 수입까지 검토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도 “원가를 절감하려고 노력하지만 AI 사태가 장기화해 기업들이 원가압박을 버티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면 순차적으로 과자와 빵값도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제빵업계도 롤케이크나 카스테라 등 디저트류에 계란을 많이 사용하지만 아직은 자체적으로 감내하고 있다. 업계 1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가격은 오르지만 공급이 아예 없는 건 아니어서 당분간 원가부담을 안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아직까지 생산에 큰 차질을 빚는 상태는 아니어도 장기화가 우려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더메나쥬리와 밀크앤허니는 2016년 AI 파동의 학습효과로 미리 냉동계란(액란)을 준비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뒀다. 다만 액란도 유통기한이 있어서 장기 보관은 어렵다. 계란은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원재료라 계약이 수시로 이뤄진다.

계란값, 언제쯤 안정될까

제과·제빵업계는 계란 공급이 안정되기까지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화된 계란이 알을 낳을 수 있는 성계(成鷄)가 될 때까지 적어도 6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가 높아진 원가부담에도 당장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는 것은 급등한 계란값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과도 일부 연관이 있다. 수입 계란이 들어오면 국내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버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계란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계란·계란가공품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 규정을 확정했다. 이 규정은 이날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적용된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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