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전략 성공
아모레와 격차 벌리며 1위 굳히기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뷰티) 부문은 기존 연매출 1위 아모레퍼시픽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선두 등극이 확실시된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온라인 채널을 집중 공략하면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안착시킨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8% 증가하며 경영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581억원, 8,228억원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화장품 매출은 0.9% 감소한 1조3,245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254억원으로 5.4%가 늘었다.
내달 3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이 4조원대 중반, 화장품 매출은 4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전체 매출로는 이미 2017년 아모레를 앞질렀지만 화장품 부문은 작년 3분기 처음 순위가 뒤집혔다. 이날 연간실적 발표와 함께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연매출 1위 기업에 등극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에도 매출 신장이 가능했던 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사업모델이 중국에서 되살아난 소비심리와 제대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연간 21%가 뛰었고, 4분기 매출 성장률은 41%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현지 길거리 매장을 철수시켰다. 온라인으로 채널을 전환하면서 '후'로 대표되는 고급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키웠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가 진행한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서 후는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매출 3위에 올랐다. 광군제 기간 숨, 오휘, 빌리프 등 LG생활건강 6개 브랜드는 매출이 174% 급증한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징동 등을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고 광군제 때는 왕홍(??·인플루언서)을 섭외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중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화장품 외에 생활용품(HDB) 부문도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8,733억원, 영업이익 2,053억원을 올렸다. 각각 25.9%, 63%씩 증가한 성적표다. 음료(리프레시먼트) 부문은 코카콜라, 씨그램 등 강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매출은 4.3% 상승한 1조5,132억원, 영업이익은 26.2% 늘어난 1,928억원을 달성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