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미야카와 부사장, 사장 겸 CEO 승진
5G와 AI·자동운전 등 비통신분야로 확장 전망
주식시장 '큰 손' 손 회장의 향후 행보도 관심
재일교포 3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창업 40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난다. 오는 4월 1일부터 '창업자 이사' 직을 맡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4월 1일부터 미야카와 준이치(宮川潤一) 부사장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격하는 인사를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그룹 회장에는 미야우치 겐(宮川潤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다.
이번 인사로 손 회장이 이끌던 소프트뱅크는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셈이다. 미야카와 부사장은 5G와 인공지능(AI), 자동운전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 확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주도하는 휴대전화요금 가격인하 정책으로 인해 주력사업인 통신분야의 수익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미야카와 부사장은 20대 때 인터넷회사를 창업한 경력이 있으며 2003년 소프트뱅크에 합류했다. 소프트뱅크가 2006년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을 매수해 휴대전화 사업에 참여한 후 통신 품질 향상에 매진하는 등 통신 전문가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2013년 매수한 미국 스프린트(현 T모바일US)의 재건을 담당했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소프트뱅크의 네트워크 정비 책임자를 겸하는 등 5G 네트워크 정비도 담당했다.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출자한 모네 테크놀로지 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신사업 발굴 적극적인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소트프뱅크 산하의 Z홀딩스(ZHD)가 오는 3월 야후와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LINE)과의 경영 통합을 계기로 경영진의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의 최측근인 미야우치 사장은 야후와 라인 통합 작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일본 IT산업을 주도해 온 손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언론들은 손 회장이 투자기업과의 협력과 그룹 전체 전략을 계속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 회장은 앞서 2015년 구글 임원 출신인 니케시 아로라 해외사업담당 부회장을 소프트뱅크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했다.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했으나 2016년 니케시를 내친 바 있다. 당시 "아직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며 "적어도 내가 5∼10년은 더 사장으로 일할 필요가 있는데 아로라가 리더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의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등의 공격적 투자로 주식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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