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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남긴 2020년 마이너스 성장... "성장률 후퇴는 한국이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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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남긴 2020년 마이너스 성장... "성장률 후퇴는 한국이 가장 적었다"

입력
2021.01.27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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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연간 경제성장률 추이

시각물-연간 경제성장률 추이

우리 경제가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1.0%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끝내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적극적인 방역과 정부 지출이 방어막으로 작용하면서, 세계 주요국 가운데는 코로나19 경제타격을 가장 덜 받은 국가라 평가할 경제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마이너스지만 선방" 평가

2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5.1%)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의 성장률(-1.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역성장이라도 "상당한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1.9%)이나 한은의 전망치(8월 -1.3%, 11월 -1.1%)를 웃돈다.

2.3%의 작년 성장률을 발표한 중국을 제외하면, 미국(-4.3%)과 일본(-5.3%), 독일(-6.0%)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9.8%)도 훨씬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성장률 감소폭(2019년 성장률-2020년 성장률)을 봐도, 한국은 3%포인트에 불과해 5~7%포인트 수준인 미국, 유럽 국가들은 물론 중국(3.7%포인트)보다도 충격이 덜했다.

박양수 국장은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온라인 쇼핑 기반이 잘 갖춰져 있었던 덕분이며, 선진적 방역체계 기반에서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글로벌 수요가 회복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지출과 4분기 수출이 더 큰 하락 막아"

한은의 최근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 연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코로나19 3차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은은 "11, 12월 순수출이 늘어났고, 정부와 민간의 건설투자가 늘어나면서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장률 하락폭을 줄이는 데는 연중 정부의 역할이 컸다. 기여도로 따지면, 민간 영역이 2.0%포인트 가량 성장률을 끌어내린 반면, 정부가 1.0%포인트를 밀어올렸다. 특히 코로나 지원금 등 '정부 소비'는 2019년 대비 5.0%나 늘어나면서 성장률을 0.8%포인트나 끌어 올렸다.

비록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긴 했지만, 한은은 국내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 영향권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민간 소비다. 2019년 4분기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1분기 94로 떨어진 민간소비는 4분기에도 93 수준에 그쳤다. 특히 4분기의 경우 3차 확산 영향으로 식당과 카페, 오락문화시설 등 대면 서비스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차 확산 없었다면 연간 플러스 성장?

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시작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시작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올 겨울 3차 확산을 막았더라면 플러스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하반기 코로나가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라고 쓰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2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던 민간소비 성장률은 4분기 -1.7%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대해 박양수 국장은 "4분기 3차 확산 영향으로 주로 영향 받은 업종이 식당과 카페, 대중교통 등 영세업자와 취약계층이 많이 종사하는 부분이었다"며 "지난해 전체 성장률이 -1.0%수준으로 전국민이 힘겨웠지만, 그 중에서도 취약계층 고통은 훨씬 가중됐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책 당국자들이 이 부분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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