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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명품 재고 털기' 총력전…카톡에 라방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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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명품 재고 털기' 총력전…카톡에 라방까지 동원

입력
2021.01.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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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내국인에게 파는 '내수통관'
"최대한 접점 늘려라" 카톡 입점하고 라방도 진행

롯데면세점이 내국인도 면세품을 살 수 있는 내수통관 명품으로 내달 4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이 내국인도 면세품을 살 수 있는 내수통관 명품으로 내달 4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제공

해외 여행길이 끊기면서 면세품 판로 역시 막혀버린 면세점 기업들이 내국인 대상 비대면 판매 통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MZ(밀레니얼과 Z세대를 통칭)세대 판매 효과가 높은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은 내수 판매가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설 전엔 고가의 선물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26일 롯데면세점은 '내수통관 면세품' 전용 온라인몰 럭스몰에서 내달 4일 오후 8시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는 관세청이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면세점 기업들은 지난해 4월 말부터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재고 면세품을 수입통관한 뒤 내국인들이 출국 없이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준 것이다.

롯데면세점 라이브방송에서는 지미추 등 해외 인기 패션 브랜드의 구두, 가방, 의류 등 880여개 상품이 최대 70% 할인가로 판매된다. 방송에는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김우리가 출연해 제품 활용법과 코디 비법 등을 알려준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라이브커머스 담당 조직까지 신설했다. 첫 방송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내수통관 면세품 라이브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다.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플랫폼에도 추가 진출해 최대한 장기 재고 소진에 주력하는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해외 고객도 라이브방송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직원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안에 마련한 신세계면세점 브랜드관에서 간편하게 면세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 직원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안에 마련한 신세계면세점 브랜드관에서 간편하게 면세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끌로에, 로에베, 롱샹, 발리 등 명품 브랜드의 500여개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 정상가보다 최대 68%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자체 온라인몰이나 그룹 통합몰인 SSG닷컴 등에 주로 의지해 온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많은 소비자가 접속하는 플랫폼들로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18일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과 틱톡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글로벌 패션 및 뷰티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앞서 면세점들은 출국 후 현지 영공만 돌다 돌아오는 '무착륙 관광비행'이 허용되자 이 승객들을 위한 면세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객 수가 워낙 적어 실적 개선을 위해선 비대면 쇼핑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부상하면서 면세업계도 라이브커머스는 필수가 됐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면세점의 표준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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