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국경을 넘어 시(詩)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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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국경을 넘어 시(詩)가 되다

입력
2021.01.26 14:12
수정
2021.01.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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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튀빙겐대 한국학과 학생들의 온라인 시화전.


독일 튀빙겐대학교의 한국학과 학생들이 한국어로 시를 써, 온라인 시화전을 열었다. 독일어로 살아온 그들이 한국어로 감성을 읊다니 참 놀라운 일이다. 시 수십 편을 읽는 동안 이국 땅의 청춘들이 곁에서 느껴졌다.

(독일 튀빙겐대 한국학과 학생들의 온라인 시화전 바로 가기☞ https://artspaces.kunstmatrix.com/en/exhibition/4073744/gedichtausstellung-der-koreanistik-studierenden-des-3-semesters-im-ws-202021)


독일 튀빙겐대 한국학과 학생들의 온라인 시화전.


만남이 끊어진 이 시대에, 학생들은 시인이자 화가가 되어 ‘밤’에 ‘하늘’과 ‘별’을 바라보며, ‘외로움’을 이기고 있었다. ‘너에게 가는 길, 우리 꿈에서 보면(Amelie B.)’이라 하며, ‘우리는 같은 하늘을 봐. 혼자가 아니야(Hannah S.)’라고 썼다. 그들이 왜 이렇게 고독한지 궁금했는데, 곧 시에서 답을 찾았다. ‘마스크가 현재를 묶었다. 희망은 다 매진됐다. 세상이 텅 비어 있다(Lukas D.)’라 한다. 대학생들은 ‘겨울’을 배경으로 ‘비밀, 숲, 침묵, 걱정’이란 말들로 ‘슬픔, 공허함’을 읊었다. 현재는 ‘밖에 쌓인 눈처럼 걱정이 쌓여요. 안에 있지만 항상 추워요. 희망이 어디에 있어요?(Elena M.)’라는 시구와 꼭 같다.


독일 튀빙겐대 한국학과 학생들의 온라인 시화전.


그렇지만 ‘절망’은 동전의 양면처럼 ‘희망’을 불러온다. ‘봄’을 ‘기대’하며 손에 힘주어 눌러 쓴 ‘기쁨, 행복, 믿음’이 눈에 띈다. ‘얼어붙은 내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봄이 빨리 오기를(Paul S.)’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공기를 통해 우리의 아침은 더욱 밝게 빛난다(Alissa M.)’는 구절처럼, 어두운 밤에서야 별이 보이고 꿈도 생기는 것을 학생들에게서 배운다. ‘힘든 시간도 지나가.(Sophia M.)’라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독일 대학생이 한국말로 희망을 전해 준다.


이미향 영남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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