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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절대 권력시대' 오나

입력
2021.01.28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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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3차 당대회 현장을 가다

편집자주

국내 일간지 최초로 2017년 베트남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 가 2020년 2월 부임한 2기 특파원을 통해 두 번째 인사(짜오)를 건넵니다. 베트남 사회 전반을 폭넓게 소개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격주 목요일마다 전달합니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6일 13차 전국대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6일 13차 전국대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13차 베트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가 진행되면서 차기 최고 지도부의 윤곽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건강 및 나이 문제로 세 번째 연임은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응우옌푸쫑(76) 현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면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쫑 서기장이 연임돼 15년 임기를 채운다면, 베트남전이 끝난 1970년대 이후 최장수 권력자로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된다.

당초 당 내부에선 지난해 지병으로 고생했던 쫑 서기장이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 2선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지난 연말까지 가장 유력했던 차기 당 서기장 후보는 쫑 서기장과 함께 공공부문 부패 척결 운동을 추진했던 쩐꾸옥브엉(67) 당 비서국 상임비서였다.

이 같은 기류는 13일 개최된 15차 당 중앙위원회 전후로 급변했다. 차기 지도부 논의 등을 위해 3일 일정으로 잡혔던 비공개 회의가 이틀 만에 끝난 데 이어, 당의 연임 제한 연령(65세) 적용을 받지 않는 '특별승인' 대상에 브엉 상임비서가 아닌 쫑 서기장 이름이 올라간 것이다.

베트남 정계 소식통은 "쫑 서기장의 연임 의지가 이달 초쯤 알려지면서 지난 10년의 경제 성장 등 국가발전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는 기류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눌렀다"며 "함께 특별승인을 받은 응우옌쑤언푹(66) 현 총리의 인기도 당내에서 높지만, 연륜과 경험을 더 필요로 하는 당 서기장직은 유임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쫑 서기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가 겸임했던 '넘버 2' 국가주석 자리는 자연히 푹 총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미 푹 총리가 2018년 쩐다이꽝 당시 국가주석 사망으로 공백이 된 외교 영역에서 2년여간 베트남을 대표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적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방역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일정 부분 이상 달성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총리와 국회의장 자리는 아직 '예측불가' 영역이다. 총리직에는 팜민찐(62) 당 조직위원장이, 국회의장에는 브엉딘후에(63) 하노이 당서기가 유력 후보로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둘 다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공안부와 중앙당에서 주로 근무한 찐 위원장은 행정부 특히 경제 부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국회의장 자리엔 팜빈민(61) 외교부 장관ㆍ또럼(63) 공안부 장관 등 비교적 젊은 대항마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22일 사전 언론 행사에서 공개된 13차 베트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가 열리고 있는 국립컨벤션센터의 외관.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22일 사전 언론 행사에서 공개된 13차 베트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가 열리고 있는 국립컨벤션센터의 외관.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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