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103조9,976억원,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15% 성장·영업이익률 5% 목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도 2년 연속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리콜 비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6일 ‘2020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2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19년(3.4%) 대비 0.7% 포인트 낮아진 2.7%로 집계됐다. 글로벌 판매는 내수 78만7,854대, 해외 295만6,883대 등 374만4,737대로, 전년 대비 15.4%(68만791대) 감소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은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 등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지난해 판매단가는 전년 대비 2조4,803억원 상승했다. 특히 제네시스 라인업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5.6%)이 2017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5%를 넘어섰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지표상 영업이익은 나빠졌지만, 3분기 ‘세타2 리콜충당금’으로 설정한 2조1,352억원을 제외한 실제 이익은 2019년보다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보이겠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국내 시장 74만1,500대, 해외 시장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로 세웠다. 지난해보다 11% 가량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 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대비한다. 1분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총 4개의 신모델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보다 60% 성장한 16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한다.
다만 올해 현대차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변수를 피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신차,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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