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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8마리 돌려보낸 청렴... 400년 된 ‘순천 팔마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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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8마리 돌려보낸 청렴... 400년 된 ‘순천 팔마비’ 보물 된다

입력
2021.01.26 11:33
수정
2021.01.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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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팔마비. 문화재청 제공

순천 팔마비. 문화재청 제공


말 선물 폐단을 없앤 고려시대 공직자의 청렴함을 기린 순천 팔마비가 보물로 지정된다.

26일 문화재청은 순천 팔마비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순천 팔마비는 고려 말 승평부(지금의 전남 순천)의 읍민들이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에 건립한 비석이다. 고려사 열전에 따르면 승평부에서는 수령이 교체되면 말 여덟 필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었는데, 최석은 비서랑의 관직을 받아 개성으로 떠난 후 기증 받은 말과 승평부에 있을 때 자신의 말이 낳은 망아지까지 돌려보냈다. 이후 승평부에서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수령에게 말을 기증하는 폐단이 사라졌다.

순천 팔마비는 1617년 중건된 이후 지금까지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순천 팔마비는 1617년 중건된 이후 지금까지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비석은 고려 말 처음 건립된 이후 전쟁 등으로 완전히 훼손됐으나, 1616년 부사로 부임해 온 이수광에 의해 1617년 다시 건립됐고 지금까지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13세기 처음 건립됐다는 역사적 유래가 있고, 1617년 중건 이후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점에서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공주 갑사 대웅전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공주 갑사 대웅전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이 밖에도 충남 유형문화재인 공주 갑사 대웅전과 경북 유형문화재인 의성 대곡사 범종루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1597년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중 하나로, 17세기에 지어진 다포계(공포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두는 건축양식)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조선 후기의 건축적 경향을 보여주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성 대곡사 범종루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성 대곡사 범종루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전소 돼 1644년과 1683년 사이에 다시 지어진 층 누각 건물로, 의성지역의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순천 팔마비, 공주 갑사 대웅전, 의성 대곡사 범종루 등 3건에 대해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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