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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해체 경험한 김원형 감독 “시즌 준비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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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해체 경험한 김원형 감독 “시즌 준비 전념”

입력
2021.01.26 15:20
수정
2021.01.26 17:19
22면
0 0

“쌍방울→SK 땐 안도 분위기,
지금은 갑작스러워 느낌 달라”
“혼란 있겠지만, 야구에 충실해야”

새 시즌을 앞두고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SK 와이번스의 김원형 감독. 김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00년에도 쌍방울이 해체되고 재창단한 SK에서 새 출발한 경험이 있다. SK 제공

새 시즌을 앞두고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SK 와이번스의 김원형 감독. 김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00년에도 쌍방울이 해체되고 재창단한 SK에서 새 출발한 경험이 있다. SK 제공

“시즌 준비에 전념해 우리만의 야구를 펼치겠다.”

김원형 SK 감독은 26일 신세계 그룹의 야구단 인수 소식에 대해 “아직 매각과 관련해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바뀐 유니폼을 입어봐야 실감 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본보와 통화에서 “답답한 마음에 소주 한 잔 먹고 잤다”며, 그러나 “바뀐 것은 없다.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 제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 데뷔한 팀인 쌍방울이 2000년 해체되는 아픔을 겪은 후, SK 창단 멤버로 합류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석 달 만에 SK 매각과 신세계 창단 과정을 겪게 됐다.

그는 “쌍방울 선수시절 어렵게 KBO에서 마련해준 미국 하와이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SK 창단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에는 갑작스러운 해체가 아닌 모기업이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계속해서 겪어왔던 상황이어서 선수 대부분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갑작스럽게 알려져 느낌은 다르다”며 “선수들 마음도 이해는 간다. 데뷔한 팀이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구단이 바뀌게 되면 내부적으로 겪는 혼선, 혼란은 분명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은 본연의 역할인 야구 플레이에 충실하면 되고, 코치진과 구단은 그 뒷받침을 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준비했던 대로 스프링캠프를 꾸려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담담하게 포부를 밝혔다. 이미 김민재 조웅천 이대진 등 코치진 개편을 했고, 최주환 김상수 등 외부 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며 재도약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는 “모두 이번 주까지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주 캠프가 시작되면 준비했던 대로 임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오랫동안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관리에,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훈련량이 뒤따라야 하고 기량 발전을 위한 팀 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에이스 김광현의 미국진출과 이재원 한동민 최정 등 주축선수 부상이 겹치면서 겪은 위기에 대해 “선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백업선수ㆍ대체 전략 준비 등 사전 작업이 얼마나 충실하게 돼 있느냐에 따라 시즌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는 “지난해 문제를 다시 겪지 않도록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 적응을 잘 도와 팬들 기대에 화답하도록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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