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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역성장 맞지만 "정부 재정 푼 덕 선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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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역성장 맞지만 "정부 재정 푼 덕 선방한 것"

입력
2021.01.26 11:30
수정
2021.01.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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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직원 없이 텅 비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외환위기 이후 첫 연간성장률 역성장(-1.0%)을 기록했다. 뉴스1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직원 없이 텅 비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외환위기 이후 첫 연간성장률 역성장(-1.0%)을 기록했다. 뉴스1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코로나19 위기를 공통으로 겪은 세계 주요국 대부분이 우리보다 더 심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연초부터 코로나19 타격을 정면으로 맞으면서 2019년 성장률(2.0%)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 성장률(-1.9%)보다는 훨씬 높고, 한은이 지난해 8월 예측한 연간 성장률(-1.3%)이나 11월 소폭 올려잡은 전망치(-1.1%)도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를 겪어낸 지난해는 외환위기 타격을 입었던 1998년(-5.1%)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민간소비 성장률이 1998년(-11.9%) 이후 가장 낮은 -5.0%를 기록하면서 실질GDP를 대폭 끌어내렸다.

수출은 1989년(-3.7%) 이후 31년 만에 가장 낮은 -2.5%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내수가 전년도 1.1%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크게 낮아졌고, 순수출도 1.0%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축소됐다"며 "연간성장률은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성장률(-1.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수형태근로 종사자(특고)와 프리랜서에게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하는 3차 고용안정지원금 신규 신청이 시작된 22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서울고용복지센터에서 관계자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온라인 신청은 이날부터, 오프라인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진행된다. 뉴시스

특수형태근로 종사자(특고)와 프리랜서에게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하는 3차 고용안정지원금 신규 신청이 시작된 22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서울고용복지센터에서 관계자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온라인 신청은 이날부터, 오프라인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진행된다. 뉴시스

성장률 급락을 그나마 막아낸 건 정부의 지출이었다. 정부재정이 전년 대비 5.0% 성장하면서 충격파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민간 분야가 작년 경제성장률을 -2.0%포인트 가량 끌어내렸지만 정부가 성장률에 1.0%포인트를 높이는 쪽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 소비 기여도가 0.8% 가량으로, 코로나19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급격히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을 풀고 투자에 집중하면서 더 큰 폭의 하락을 막아낸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세계 주요국 전망치에 비해서는 크게 선방한 편이다.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 발표한 중국(2.3%)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라의 마이너스 폭이 한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IMF 전망치에 따르면 미국이 -4.3%, 일본은 -5.3%, 유럽연합(EU)이 -7.6%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경제가 평균 -4.4%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019년과 2020년의 성장률 차이를 보면 나라별 코로나19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차이가 -3.0%포인트 수준으로 대부분 주요국(-5.0~-7.0%포인트 전망)에 비해 크게 적고, 경기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중국(-3.7%포인트)보다도 낮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우리나라가 제조업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가진 데다 온라인 쇼핑 기반이 잘 갖춰져 있고,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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