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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박원순 성희롱' 인권위 판정에 "존중" 2차 가해엔 "금시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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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박원순 성희롱' 인권위 판정에 "존중" 2차 가해엔 "금시초문"

입력
2021.01.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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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에게 했던 언행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에 대해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자는 여권 일부 지지자들의 박 전 시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 사건에 관한 의견을 묻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법원에서 직접 대상은 아니지만 간접 판단이 있었다. 국가 인권위에서도 판단이 있었다. 그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빈소를 찾은 후 "맑은 분이기 때문에 세상을 하직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라고 밝혀 가해자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권위는 "피해자 측 증거와 참고인 진술만으로도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는 직권조사 결과를 의결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도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1심 선고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여권 열성 지지자들의 박 전 시장 사건 '2차 가해'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 후보자는 '친문재인 단체가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전 의원 질문에 "금시초문이다. 그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꽃뱀' 같은 표현을 써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에 대해서도 모호한 답변을 했다. 박 후보자는 '진 검사가 지속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는 질의에 "장관으로 일하게 되면 진혜원 검사께 물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비단 검사 한명의 문제가 아니라 검사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이렇다고 국민께 보일 수 있다.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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