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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경북대총장의 이색  '인생2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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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경북대총장의 이색  '인생2모작'

입력
2021.01.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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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총장·지방의료원장 등으로

김상동 경북대총장

김상동 경북대총장


경북대 일부 전직 총장들이 지방의료원장이나 전문대총장 등 이색 ‘인생 2모작’을 열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격에 맞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과 더불어 지역거점 국립대 총장으로서의 경험과 식견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이 경북도립대 제8대 총장에 지원했다.경북대 총장은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과거 경북대총장은 대구ㆍ경북지역 의전서열 1순위였다. 전용차량 번호도 한때 ‘대구1가1111’이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그 위상은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장관급 예우를 받고 있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국립대총장은 교육대 등을 포함한 전국 46개 4년제대학 중 20명 남짓이다. 전문대학인 경북도립대 총장은 1급 상당이다. 대구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국무회의 참석대상인 서울시장만 장관급, 나머지는 차관급이다.

제8대 경북도립대 총장 지원자는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과 경북도 전 고위간부 출신 2명으로 알려진다. 총장추천위원회는 이들 2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경북도립대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2명의 후보 중 1명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월1일부터 4년이다. 김 전 총장이 경북도립대 학장으로 선임될 경우 65세까지 남은 3년 6개월 가량 총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동 전 총장은 “교육의 본질은 (경북대나 경북도립대나) 변함이 없다”며 “선임이 된다면, 경북대총장 경험을 살려 봉사하는 자세로 경북도립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인석 포항의료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함인석 포항의료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17대 경북대총장(2010년 9월~2014년 8월)을 지낸 함인석(70) 박사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지내고 2018년 10월부터 포항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임기는 3년이다.

함인석 원장은 경북대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분야에선 한강이남 최고의 명의로 손꼽혔다.

앞서 제10대(1983년 9월~1987년 5월) 총장을 역임한 고 서원섭 박사는 1999년 3월 안동과학대 학장으로 취임해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한 학내와 반응은 엇갈린다. 경북대 한 직원은 “지역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도 갈수록 어려운 판에 가시밭길이 훤한 지방 전문대학장을 지원한 것은 교육자로서 봉사하겠다는 큰 결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장관급 총장을 지낸 분이 전문대학장으로 가려고 한 것은 격에 맞지 않다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총장 출신의 우동기(69) 전 대구시교육감은 이달 초 제27대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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