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총장·지방의료원장 등으로
경북대 일부 전직 총장들이 지방의료원장이나 전문대총장 등 이색 ‘인생 2모작’을 열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격에 맞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과 더불어 지역거점 국립대 총장으로서의 경험과 식견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이 경북도립대 제8대 총장에 지원했다.경북대 총장은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과거 경북대총장은 대구ㆍ경북지역 의전서열 1순위였다. 전용차량 번호도 한때 ‘대구1가1111’이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그 위상은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장관급 예우를 받고 있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국립대총장은 교육대 등을 포함한 전국 46개 4년제대학 중 20명 남짓이다. 전문대학인 경북도립대 총장은 1급 상당이다. 대구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국무회의 참석대상인 서울시장만 장관급, 나머지는 차관급이다.
제8대 경북도립대 총장 지원자는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과 경북도 전 고위간부 출신 2명으로 알려진다. 총장추천위원회는 이들 2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경북도립대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2명의 후보 중 1명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월1일부터 4년이다. 김 전 총장이 경북도립대 학장으로 선임될 경우 65세까지 남은 3년 6개월 가량 총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동 전 총장은 “교육의 본질은 (경북대나 경북도립대나) 변함이 없다”며 “선임이 된다면, 경북대총장 경험을 살려 봉사하는 자세로 경북도립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17대 경북대총장(2010년 9월~2014년 8월)을 지낸 함인석(70) 박사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지내고 2018년 10월부터 포항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임기는 3년이다.
함인석 원장은 경북대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분야에선 한강이남 최고의 명의로 손꼽혔다.
앞서 제10대(1983년 9월~1987년 5월) 총장을 역임한 고 서원섭 박사는 1999년 3월 안동과학대 학장으로 취임해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한 학내와 반응은 엇갈린다. 경북대 한 직원은 “지역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도 갈수록 어려운 판에 가시밭길이 훤한 지방 전문대학장을 지원한 것은 교육자로서 봉사하겠다는 큰 결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장관급 총장을 지낸 분이 전문대학장으로 가려고 한 것은 격에 맞지 않다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총장 출신의 우동기(69) 전 대구시교육감은 이달 초 제27대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