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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가’ 금고지기 사위, 재작년 망명해 한국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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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가’ 금고지기 사위, 재작년 망명해 한국에 산다

입력
2021.01.25 12: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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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39호실' 총괄 전일춘 사위
쿠웨이트 주재 北대사관의 참사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14일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당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14일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당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전직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재작년 망명해 1년 넘게 국내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물은 북한 김씨 일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을 총괄한 전일춘의 사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의 참사관이었던 류현우 전 대사대리가 2019년 9월쯤 한국에 입국했다. 류 전 대사는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 2371호에 따라 추방된 서창식 대사의 후임 격으로 대사대리직을 수행했다. 다만 류현우라는 이름은 한국에 정착한 뒤 개명한 이름으로,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류 전 대사대리가 입국한 2019년 9월은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국내로 망명하고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이다. 류 전 대사대리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전 대사대리가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지냈던 전일춘의 사위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을 소유하고 ‘슈퍼노트’라 불리는 100달러 위조지폐도 제작하는 등 외화벌이에도 관여해 북한 권력의 핵심 실세로 평가를 받는다. 다만 전일춘은 2010년 12월 북한의 핵개발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의 개인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2017년쯤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과 통일부는 류 전 대사대리의 망명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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