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정 대장정 돌입, 최고지도부 교체?
쭝 서기장 유임 관측 속 변화 수위 촉각
베트남의 향후 5년을 책임질 제13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5일 개막했다. 5년마다 개최되는 최대 정치행사인 만큼 이번 당대회에서는 최고지도부 교체와 함께 성장 일변도 기조를 유지해온 국가정책 방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날 수도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당대회는 9일 일정으로 열리며, 최종 결과는 2월 2일 폐막 전후 공개될 예정이다. 대회 첫 날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1,587명의 대의원은 준비회의를 열고 당 기조와 지도부 인선 원칙을 정할 200명의 중앙위원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중앙위원들은 당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위원 19명을 정한 뒤 토론과 논의를 거쳐 권력 서열 1위인 당 서기장을 뽑는다. 이후 서기장이 서열 2위이자 대외적으로 국가수반 역할을 국가주석과 행정부 수장인 국무총리, 입법부 대표인 국회의장을 내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베트남 공안은 당대회 기간 대회장 주변은 물론 하노이 전역에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하는 등 보안에 힘을 쏟고 있다. 주요 도로는 대부분 봉쇄됐으며, 대회장에는 대테러 대응 부대까지 배치된 상태다. 취재진을 포함, 대회장에 출입하는 1만여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 조치도 엄격히 실시됐다.
차기 지도부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현지 외교가에선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인 응우옌푸쫑(76)의 3연임이 유력하다고 점친다. 다만 국가주석은 응우옌쑤언푹 현 총리가 승진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연임제한 연령(65세)을 넘겼지만, 사전 논의를 통해 ‘특별승인’을 받은 상태라 이변이 없는 한 직위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임기를 시작한 쫑 서기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베트남 전쟁 이후 최장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베트남 정계 관계자는 “후임 총리와 국회의장 자리만 물밑 각축이 치열할 뿐, 1ㆍ2인자는 사실상 정해졌다”라고 전했다.
쭝-푹 체제 유지로 베트남 국가정책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현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으면서 1986년 6차 당대회에서 선포한 ‘도이머이(경제쇄신)’의 발전적 계승을 꾀할 것이란 의미다. 사회 영역에선 쭝 서기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공공 부패 척결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는 푹 총리 주도로 진행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바탕으로 한 고성장 기조가 보완ㆍ강화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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