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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 효과와 '샤이 지지층'

입력
2021.02.01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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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

타인의 시선이나 관심이 본심을 굴절시켜 표현하게 하는 현상을 폭넓게 '호손효과'라 한다. pixabay.com

타인의 시선이나 관심이 본심을 굴절시켜 표현하게 하는 현상을 폭넓게 '호손효과'라 한다. pixabay.com


'테일러리즘'이라 불리는 작업장 과학적 관리법은 1920년대 이후 노동현장의 준칙이 됐다. 시간-동작 최적화와 표준화, 포디즘적 분업 시스템은 미성년자 등 값싼 미숙련 노동자들을 단순 반복 노동과 대량생산 체제에 편입시켰고, 대자본의 경쟁력과 노동강도 등 근로 여건의 악화를 낳았다. 이제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는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도 1924~1927년 미국 웨스턴 전기회사를 무대로 한 하버드대 엘톤 메이요(Elton Mayo) 연구팀의 작업 효율 개선 실험 과정에 확인된 현상이었다. 다만 작업장의 물리적 조건뿐 아니라 노동자의 심리도 능률과 생산성에 적잖이 기여한다는 사실을 드러낸 연구였다.

전화기 케이블 조립 공장에서 진행된 이 연구는 최적의 작업환경을 찾는 게 주목적이었지만 작업장 밝기나 휴식 간격 등을 통제해 가며 2년반가량 실험한 결과는 연구진의 기대와 사뭇 달랐다. 예컨대, 조도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작업장의 생산 능률이 실험 전보다 향상된 거였다.

인터뷰 결과 연구진은, 저명한 대학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노동자들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작업장 과학적 관리의 영역은 컨베이어 벨트를 넘어 노동자의 심리- 사기- 동기부여로 영역이 확장됐다.

'호손효과'라는 용어는 독일 드레스덴 출신의 사회학자 헨리 랜즈베르거(Henry Landsberger, 1926.8.5~ 2017.2.1)가 처음 명명했다. 2차대전 전후 유럽에서 유대인 구출작업에 가담했고, 런던정경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된 그는 노동 환경과 사회·노동운동, 작업장 보건 환경 등 연구로 주목받았다.

오늘날의 '호손 효과'는 유권자 정치성향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체면 등 다양한 이유로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 등, 제3자의 시선 때문에 빚어지는 왜곡 현상을 아우르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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