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월부터 도로인프라 데이터 개방
사업자 선정되면 T맵·카카오맵 통해 활용
전방에 교차로가 보이면 운전자에게 신호등 색깔이 언제 바뀌는지 알려주고,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까지 인지해 경고음이 울리는 내비게이션이 나온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ㆍ경찰청과 함께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에 신호등 색상ㆍ잔여시간 등의 교통정보, 무단횡단 보행자, 불법 주정차 위치 등 14종의 디지털 도로인프라 데이터를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내달 중 민간 내비게이션업체를 선정해, 이 같은 정보가 담긴 ‘똑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르면 6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개방되는 교통신호는 국토부와 함께 진행한 차세대교통정보시스템(C-ITS) 실증사업의 하나로 수집ㆍ종합되는 데이터다. 서울시 사대문 안, 여의도, 강남, 상암, 양화ㆍ신촌로 등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 중인 22개 도로(151.0㎞) 등 모두 597곳 교차로가 해당된다. 이곳에는 신호 정보를 발췌해 전송하는 별도 통신전자장비와 사람을 인지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시는 데이터 개방을 위해 5G 통신망 등을 활용해 0.1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0.1초 이내의 모든 데이터가 상호 교환되는 개방 플랫폼도 구현했다.
이에 따라 200만원 안팎의 특수 단말기를 장착해야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던 버스와 택시 운전자뿐 아니라, 앞으로는 모든 차량 운전자가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20초 전부터 신호등 색상이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나고, 몇 초 뒤에 빨간불로 바뀌는지 운전자가 알 수 있게 된다. 빨간색 신호등에 무단으로 길을 건너는 보행자가 있는지도 감지해 사전에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운전자가 신호시간을 감안해 운전할 수 있게 돼 과속과 감속 등으로 인한 연료 낭비를 줄이고, 운전자 부주의로 유발되는 교통사고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최적경로 안내 및 목적지 도착시간 정확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T맵이나 카카오맵 등 회원수가 많은 주요 내비게이션업체들이 선정된다면 사용자들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 기존에 사용 중인 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6차로 이상 모든 시내도로의 2,468개소 교통신호데이터까지 개방해 교통신호 안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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