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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라벨을 뜯어?" 분리 수거 쉬운 에코소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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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라벨을 뜯어?" 분리 수거 쉬운 에코소비 뜬다

입력
2021.01.24 17: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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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배달쓰레기 늘자 재활용?제품 속속
탄소중립 전환 원년, '친환경→필환경 소비' 바람
CU, 모든 PB상품에 재활용 등급 표시하기로
롯데칠성, 라벨 없앤 생수 지난해 1,010만개 팔려

올해 탄소중립 전환이 본격화하자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과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에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와 재활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유통업계도 점차 친환경 소비 문화 정착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친환경을 넘어선 '필(必)환경시대'를 맞아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 '가치소비'를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분해되는 용기로 '패키지 리뉴얼'

세븐일레븐은 '초밥의 정석' 포장재를 생분해되는 소재로 바꿔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초밥의 정석' 포장재를 생분해되는 소재로 바꿔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업체들은 소비 트렌드의 하나로 가치소비를 주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 상품의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패키지 리뉴얼’ 시도다.

유통업체들은 생활 속에서 자주 구입하는 식료품을 중심으로 기존 일회용품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초밥의정석 모둠초밥(3,900원)’ 상품을 친환경 폴리락타이드(PLA) 용기로 리뉴얼 출시했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180일 이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다.

세븐일레븐은 김밥과 샌드위치 상품도 순차적으로 PLA 용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마크를 받은 자체브랜드(PB) 생활용품 3종(포크, 수저, 종이컵)도 내놨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환경보호와 가치소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의 책임감을 높여나가기 위한 차원”이라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안전한 상품을 제공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담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용 쉽게… "라벨을 떼자"

페트병에선 라벨이 사라지고 있다. 통상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때 병을 비우고 헹군 뒤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뜨려 뚜껑을 닫은 후 전용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이때 라벨을 제대로 떼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백설 식용유’ 포장재를 투명 용기로 교체했다. 포장재 라벨은 물에서 쉽게 떨어지는 수분리성 소재로 바꿔 재활용이 쉽다. 오는 설에는 새롭게 바꾼 포장재를 ‘백설 고급유’ 선물세트 전량에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백설 식용유 포장재를 물에서 쉽게 떨어지는 수분리 소재로 바꿨다(왼쪽 사진). 롯데칠성음료는 라벨 없는 생수 3종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1,010만개 판매했다. CJ제일제당·롯데칠성음료 제공

CJ제일제당은 백설 식용유 포장재를 물에서 쉽게 떨어지는 수분리 소재로 바꿨다(왼쪽 사진). 롯데칠성음료는 라벨 없는 생수 3종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1,010만개 판매했다. CJ제일제당·롯데칠성음료 제공

잘 떨어지지 않는 라벨 제거 과정을 덜어준 라벨 없는 ‘아이시스ECO’는 1년새 약 1,010만개 판매되며 소비자의 가치소비 열풍을 확인시켰다. 국내 최초 라벨 없는 생수 출시에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지만 소비자는 환영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라벨 없는 생수로 지난 1년간 총 6.8톤의 포장재 폐기물이 줄었다"고 말했다. 절감된 라벨을 이어 붙이면 총 3,020㎞다. 서울-부산을 약 4차례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생산부터 재활용을 생각한다… ‘포장재 등급’ 표시

CU는 소비자의 재활용 고민을 생산시점부터 덜기 위해 모든 PB상품에 ‘포장재 등급’을 표기하고 재활용 등급을 높였다. 환경부가 2019년 포장재에 대한 등급 평가 기준(재활용 최우수·우수·보통·어려움)을 마련한 데 따른 조치다. CU는 소비자들이 포장재 등급을 활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재활용에 대한 고민을 더는 점에 착안해 모든 PB상품에 등급을 표시하기로 했다. CU 전체 PB상품 중 86%가 ‘우수 등급’을 받았고 9%가 보통, 나머지 5% 가량만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았다.

홈플러스도 2025년까지 판매 상품의 포장재 중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페트 포장 용기의 재생원료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페트 포장재는 유색 페트를 무색 페트로, 몸체와 뚜껑을 분리할 수 없는 포장재는 분리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포장재 등급도 ‘재활용 어려움’ 등급 포장재를 ‘보통’이나 ‘우수 등급’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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