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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에 생긴 '점'… 갑자기 커지면 '악성 흑색종'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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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에 생긴 '점'… 갑자기 커지면 '악성 흑색종' 의심해야

입력
2021.01.23 11:44
수정
2021.01.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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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흑색종, 면역항암제 치료하면 5년 생존율 50% 넘어

대표적인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도 2가지 면역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하면 5년 생존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도 2가지 면역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하면 5년 생존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악성 흑색종은 대표적이고 피부암이다. 표피 깊은 곳에 분포하는 멜라닌 세포는 본래 멜라닌이라는 검은 색소를 만들고 주변의 다른 표피세포로 멜라닌 과립을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다.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세포의 비정상적 DNA 변이 등을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그러나 특정 유전자적 결함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멜라닌 생성 세포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악성 흑색종이 생길 수 있다.

악성 흑색종 원인을 한 가지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서양인, 특히 백인종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다. 한국인의 경우 손ㆍ발바닥ㆍ발톱 같은 신체 말단에서 만들어지며 자외선 노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말단 흑색점 흑색종(Acral Melanoma) 유형이 많다.

대부분 피부에 검거나 짙은 갈색 반점이 관찰된다. 최근 악성 흑색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점이 있으면 피부암을 걱정해 피부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점은 악성 흑색종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점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점의 색이 균일하지 않거나, 통증 및 출혈을 동반하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치료법은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국소적인 병변은 광범위한 완전 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원격 전이가 있거나 병기가 4기로 많이 진행됐다면 전신 약물치료를 한다.

현재는 유전학적인 진단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악성 흑색종의 다양한 유전자 변이(BRAF, NRAS, NTRK 등)가 확인됐고, 악성 흑색종 환자가 해당 유전자 변이를 가졌다면 걸맞은 표적 항암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암 유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지 않으면 면역 관문 억제제로 일컬어지는 면역 항암제를 적용하기도 한다. 특히 옵디보ㆍ여보이 등 두 가지 면역 항암제를 병행 사용하면 20% 미만이었던 악성 흑색종의 5년 생존율이 50% 이상으로 크게 좋아졌다.

박지현 건국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악성 흑색종은 치명적인 피부암이지만 낮은 발생빈도로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고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도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하지만 면역 항암제가 악성 흑색종에서 가장 처음 개발되면서 큰 치료적 발전을 이룬 암이 됐다”고 했다. 박 교수는 “4기 악성 흑색종이라도 표준 면역항암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면 삶의 질을 높이고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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